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순심이는 공원 경비실의 마스코트입니다. 겨울에 등에 상처가 생겨 항생제를 먹여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어 약을 끊었으나, 일주일 후 다시 상처가 터지고 진물이 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아무래도 노묘다 보니 약을 먹어도 호전이 되지 않다고 판단해 항생제를 꾸준히 먹였습니다. 그럼에도 생긴 상처는 잘 아물지 않았고 목과 등에 새롭게 다른 상처가 생기면서 염증이 이전보다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상처뿐만 아니라 사료 파인 순심이가 사료를 일절 먹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순심이 상태를 확인하니 눈에는 눈곱이 가득했고 코도 심하게 막혀있는 상태였습니다. 12살 노묘여도 워낙 건강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던 아이가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해 죽을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구조 후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 검진 결과 송곳니 하나가 부러진 상태였고 그것 때문에 잇몸 염증으로 인한 치주염과 설상가상으로 허피스 바이러스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감염성 바이러스로 인해 병원에서 2주 격리치료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부러진 송곳니 하나는 발치를 했고 목과 등에 있는 상처는 소독과 항생제로 관리해 현재는 많이 호전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3월이라도 날씨 변덕이 심했던 봄이라 방사를 걱정했으나 순심이를 이뻐해 주시던 경비 아저씨들이 순심이 회복을 위해 경비실에서 봐주시기로 했습니다. 병원 퇴원 후 경비실에서 임시보호를 하며 경비 아저씨 분들이 상태를 체크해주시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순심이를 보살펴주시는 분들이 돌아가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동물권행동카라에서 치료지원을 해주셔서 순심이는 현재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후 사료도 잘 먹으며 지원할때 보냈던 사진처럼 경비실에 와서 밥 먹고 놀며 편히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순심이를 구조해 주시고 치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거리에서의 12년 삶은 고달팠을 것이나 돌봄을 해주시는 분들의 사랑으로 버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곳에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순심이가 천수를 누리면 사랑받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