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으로 털이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해진 나이 많은 고양이 '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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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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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2015년 동네로 이사 와 처음 만난 고양이들은 세 마리였습니다. 

턱시도 1(원), 턱시도 2(투) 젖소 1(깜스)라 이름 붙여준 세 아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 지 어느새 8여 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주차장 뒤편에 화단이 정리되어 있고 사람도 오가지 않아서 그곳에 터전에 마련해 주고 보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깜스가 아파 구조 후 치료하여 제자리 방사 후 돌보다가  2022년 겨울 고양이별로 떠났고, 2023년 겨울에는 원이의 계속되는 설사로 구조하여 치료 후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투가 털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해 구내염 약과 항생제 그리고 구내염 신약이라고 하는 닥터 콜을 사다가 먹이며 돌봐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구내염은 계속 진행되었고, 입을 자꾸 털면서 아파하고 침을 흘렸으며 등 부분 털이 거북이 껍질처럼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잘 먹지도 못하여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통덫을 놓고 기다렸습니다. 평소 원이랑 다르게 사람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는 녀석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마음이 통하였는지 빨리 들어가 주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으로 이동 후 검사를 하니 많이 진행된 치주염과 구내염으로 판정되어 전발치 소견을 받았습니다.  치아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치아 하나는 이미 빠져있는 상태였습니다.

마취 후 전발치를 하였습니다.

처음 구조 후 통덫 안에서도 하악질과 침을 뱉었던 더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병원 입원 기간에도 굉장히 예민하고 거의 먹지 않았습니다

너무 사나워 수액도 놓을 수 없는 상태였고 병원에서는 방사를 권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하였으며 투가 먹지 않고 스트레스가 심해 병원에서도 오랜 시간 입원보다 방사를 하는 걸 권하는 데다가 같이 지내던 고양이(원)도 투를 찾아다니며,  잘 먹지 않았습니다. 둘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지냈으니 서로를 찾았습니다.

원래 지내던 곳이 안정적이고 저희 집 바로 아래 화단이라서 퇴원을 시켜 방사하였습니다. 앞으로 기존 거주지에서 약과 사료를 챙기며 최대한 정성을 다해 돌볼 예정입니다.



* 이제 투는 구조자 님의 돌봄으로 따사로운 햇살 아래 그루밍을 하면서 털을 고르겠네요. 딱딱하게 굳어가던 털들도 다시 보드랍게 정리되겠지요!

구내염으로 먹지 못하던 맛난 사료를 먹으며, 다시 살도 통통하게 찌고 원이와 함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구조해 주시고 돌봄을 지속하실 구조자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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