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에서 신장 수치가 정상의 2배 가까이 높게 나와 치료받은 '작은 노랑이'

  • 카라
  • |
  • 2024-05-20 11:45
  • |
  • 222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추운 겨울에 털이 꼬질하고 체구가 작은 노랑 고양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중성화 수술도 안 되어 있고 건강도 크게 안 좋아 보여서 구조해야 할 것 같은데 급식소에 나오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잘 잡혀줄지 걱정이었습니다. 구조용 통 덫을 설치하고 추운 날씨에 하루 종일 걸렸지만 작은 노랑이를 잡았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려고 보니 깔아준 배변패드에 묽은 변이 있었습니다. 동물 병원에 티엔알 맡기면서 설사 관련 검사도 부탁드렸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묽은 변 설사는 세균 감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혈액검사에서 신장 수치가 정상의 2배 가까이 높게 나왔고 구내염으로 목구멍 염증이 심하고 치아 발치 수술도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엄청난 설명을 들었습니다. 묽은 변 설사와 발치 수술은 치료하고 수술받으면 되지만 신장 수치가 2배 가까이 높다는 설명이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신장은 이상이 생기면 치료가 어렵고 완치가 되지 않는 질병이어서 죽는 날까지 관리를 해야 하는 만성질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세균 감염 치료를 먼저 하고 증상이 좋아지면 발치 수술과 신부전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셨습니다. 제발 신부전이 아니길 바랐는데 하루에 물을 500ml 이상 마시는 걸 보고 신부전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3주 이상 세균 감염 치료를 받고 구내염 발치 수술과 신부전 검사를 했는데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 모양이 이상하고 신장 기능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으로 설명해 주시며 신부전으로 진단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퇴원 후 집으로 데려와서 병원에서 주신 처방 약과 처방식, 유산균 등 보조제도 먹이며 돌보고 있습니다. 구내염 발치 수술을 받고 사료는 편하게 먹기 시작했고, 유산균이 신장에 도움이 됐는지 물 마시는 양은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작은 노랑이의 아팠던 증상들은 치료받고 좋아지고 있는데 저는 작은 노랑이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졌습니다. 신부전은 만성 질병이어서 계속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고통이 엄청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제자리 방사는 할 수 없고 제가 입양을 해서 돌봐야 하는데 결정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신부전 고양이를 돌보고 있는 지인께 물어봤는데 신장 기능이 절반 정도 제 역할을 못할 정도면 길에서 살아가기는 어렵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작은 노랑이는 방사하지 않고 제가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에 다시 신부전 정밀검사를 받아 볼 예정인데 부디 신장 수치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나운 녀석이어서 돌봄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하나씩 배우면서 평생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구조해서 2개월 넘게 치료하면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치료를 몇 가지 받아야 했고 수술도 두 번이나 받아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작은 노랑이는 너무 사나워서 치료나 돌볼 때 정말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제 다른 치료들은 잘 끝났고 앞으로는 신부전에 도움이 된다는 보조제들과 처방식, 동물 병원 정기검사를 받으면서 신부전 관리를 해주려고 합니다. 예민하고 사나운 녀석을 입양해서 잘 돌봐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지만 하나씩 배우면서 돌봐 주려고 합니다.

카라의 치료 도움으로 작은 노랑이가 건강해진 것 같아 감사합니다.



* 작은 노랑이가 구조자 님의 눈에 띈 것은 천운입니다.   구내염에 설사를 치료하고, 매일 세심히 관리를 받아야 하는 신부전이지만 구조자 님과 함께 이겨낼겁니다.

 아직은 사나운 작은 노랑이가 따뜻한 가정의 품, 구조자 님의 사랑을 알아 무릎냥이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