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의 고통으로 발로 입을 마구 치던, 경계가 심하던 고양이 '엄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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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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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엄지는 제가 2년 전부터 밥을 주기 시작한 아이입니다. 

수차례 출산을 한 경험이 있는 아이라 2년 전 중성화 수술을 해주었고 그 후부터 세심히 챙겨왔는데 최근 입 주변이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경계가 심한 아이라 가까이 볼 수 없어 급식소에 카메라 설치 후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료를 먹으면서 입을 털거나 아파서 발로 입을 마구 치는 행동이 잦아져서 구조 결심을 하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포획 후 진료 결과 심한 치주염이었고 다행히 구내염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치아 상태들이 모두 좋지 않아 송곳니 포함 전발치 하였습니다.

퇴원 후 임시보호 장소에서 3주간 구내염 약을 먹이며 후 돌봄을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엄지는 경계가 굉장히 심하고 임시보호 장소에서 스트레스로 밥을 거의 먹지 않아 약을 다 먹인 후 방사를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엄지가 지내는 영역이 오랜 시간 살았던 곳이고 엄지의 딸과 함께 지내는 곳입니다. 그곳엔 안정적인 급식소와 겨울 집이 있어서 지속적인 보살핌이 가능하기에 방사하여도 무리가 없다 판단하였습니다.

현재는 방사한 상태이고 전과 같이 잘 지내는 것을 확인 완료하였습니다.

엄지가 오는 급식소에는 전발치를  한 엄지가 먹기 편한 작고 질 좋은 사료와 영양제를 함께 급여하고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설치하여 입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 엄지가 얼마나 아팠으면 자기 입을 발로 차기까지 했을까요?  이제 편하게 밥을 먹으며 구조자 님의 돌봄을 받으며 익숙한 곳에서 딸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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