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태안 해안가 펜션촌에 작년 겨울부터 흰색 고양이가 돌아다녔고, 임신을 하여 올 3월쯤 새끼 4마리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 항문에 빨간 무언가가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미 9마리의 반려묘가 있는 상황에다 다른 일이 있어 구조를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가량 구조를 고민하다가 결국 새끼 4마리와 어미 고양이를 구조하여 데리고 왔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처음에는 탈장에만 신경을 쓰느라 몸 상태를 체크해 볼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새끼를 낳는 과정에서 탈장이 되었을 수도 있다며, 긴급하게 탈장된 직장을 밀어 넣는 수술을 하였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초음파와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선천적인 심장병과 폐수종이 심각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급한 대로 이뇨제를 처치하여 폐수종을 치료하고, 새봄이의 호흡이 안정될 때까지 병원에 입원하려고 했으나 새끼들과의 분리로 인한 불안과 개구 호흡으로 퇴원하여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새봄이는 '심장판막 이형성증'을 진단받았습니다. 심장판막에 선천적으로 구멍이 있어 피가 심장 안쪽에 맺히지 못하고 밖으로 역류를 하는 병입니다. 하루 두 번 심장약을 복용하였음에도 호흡수가 정상수치가 되지 않아 2배 용량까지 올려서 먹이자 그제야 호흡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어미의 수술과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끼들은 입양을 전제로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봄이에게 남은 시간은 3년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새봄이가 3년이라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름도 새봄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새봄이는 하루 2번 꾸준히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 살 밖에 되지 않았는데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쓰립니다.
새봄이가 몇 번의 새로운 봄을 맞이할지 누구도 모르겠지만 저와 남은 묘생을 살면서 행복한 기억과 추억을 잔뜩 쌓아주고 싶습니다.
새봄이는 현재 잠시 임시 보호처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 구내염 전발치를 해야 할 친구가 있어서 두 마리를 동시에 돌보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어서 지인에게 부탁했습니다. 심장도 꽤 준수하게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치료비 지원 선정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
* 새봄이가 탈장으로 인한 구조로 일단 한고비를 넘었습니다. 선천적인 심장판막 이형성증을 잘 조절하면서 오랜 시간 구조자 님과 평안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