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설사, 엉덩이가 짓물러 가던 '찔찔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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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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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찔찔이는 저희 집 근처에서 밥을 주던 코코라는 어미 고양이의 새끼입니다. 코코는 작년 겨울 한파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고등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밥 자리로 왔고 두 남매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와 같이 제가 마련해 준 겨울 집에서 겨울을 났습니다. 한파에 새끼들이 얼어 죽을까봐 가까이 가면 공격하는 어미 고양이를 막아가며 하루에 두 번씩 핫팩을 넣어주고,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약을 타서 밥을 주면서 애지중지 보살펴주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겨울을 지나 독립까지 한 찔찔이 남매였는데요. 어느날 남매 중 남자아이인 찔찔이가 며칠 만에 나타나서 밥을 허겁지겁 먹는 걸 보다가 엉덩이 쪽 털이 빠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털이 빠진 부위는 점점 커지고 엉덩이 살이 짓물러 보였습니다. 설사를 계속하는 것 같았는데 나이도 어려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해 주면 설사를 멈추고 금방 나을 것 같아서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 알게 된 찔찔이의 진료 결과는 두 가지 종류의 원충에 감염,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습니다. 그중 트리코마노스라는 원충은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 약도 구하기 어려운 탓에 약이 오기까지 오랫동안 병원에서 입원해 있어야 했습니다. 밖에서 밥만 먹고  갈때는 몰랐는데 입원장에 들여놓고 나니 설사가 계속 밑에서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이후 치료 약을 구해서 먹이고 입원해서 치료하는 동안 증상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무른 변을 보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변 상태가 괜찮아질 때까지 약을 계속 먹여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현재 찔찔이는 퇴원해서 보호소에 입소해 격리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찔찔이를 구조할 때에는 치료하고 방사 할 목적으로 병원에 데려갔던 거라서 보호소에 입소할 계획도, 지원금을 신청할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환부나 자세한 치료나 진료 사진을 따로 찍어두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찔찔이의 감염병이 심각한 병이고, 치료 기간도 오래 걸려서 방사를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치료 기간 동안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치료가 끝나면 임시 보호처나 입양처로 보낼 계획입니다. 현재 트리코마노스 원충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먹이고 있고 유산균과 처방식 사료를 먹이며 케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화장실만 공유 하지 않으면 다른 고양이에게 감염 시킬 일이 없다고 해서 격리실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잘 이겨낼 거라고 믿고 있으며, 얼른 치료를 완료해서 좋은 입양자를 찾도록 하겠습니다. 


찔찔이는 지금 보호소에 지내며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아직 무른 변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은 상태라 꾸준히 약, 유산균 등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습니다.완치하게 되는 대로 입양 홍보를 시작할 예정인데 얼마 전에 케이지에서 나와 방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1살이 안되는 어린아이라 케이지에서 나온 날 발랄하게 밤새 뛰어다니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요즘에는 손을 태우려고 매일 간식 공세를 하고 있습니다. 한 살이 되기도 전에 큰 병에 걸렸던 찔찔이가 새로운 묘생을 살 수 있도록 치료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프지만 놀고 싶었던 찔찔이가 몸이 회복되어 냥춘기를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밤마다 우다다도 해보구요.  구조자 님의 말씀대로 어린 고양이이니 점점 체력이 좋아져서 기생충이 힘을 못쓰길 바랍니다. 지금은 숨어서 먹는 맛난 간식 앞에서 두 발 모으고 기다리는 모습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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