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찔찔이는 저희 집 근처에서 밥을 주던 코코라는 어미 고양이의 새끼입니다. 코코는 작년 겨울 한파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 고등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밥 자리로 왔고 두 남매 고양이는 어미 고양이와 같이 제가 마련해 준 겨울 집에서 겨울을 났습니다. 한파에 새끼들이 얼어 죽을까봐 가까이 가면 공격하는 어미 고양이를 막아가며 하루에 두 번씩 핫팩을 넣어주고,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약을 타서 밥을 주면서 애지중지 보살펴주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겨울을 지나 독립까지 한 찔찔이 남매였는데요. 어느날 남매 중 남자아이인 찔찔이가 며칠 만에 나타나서 밥을 허겁지겁 먹는 걸 보다가 엉덩이 쪽 털이 빠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털이 빠진 부위는 점점 커지고 엉덩이 살이 짓물러 보였습니다. 설사를 계속하는 것 같았는데 나이도 어려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 해 주면 설사를 멈추고 금방 나을 것 같아서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병원에서 알게 된 찔찔이의 진료 결과는 두 가지 종류의 원충에 감염,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습니다. 그중 트리코마노스라는 원충은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 약도 구하기 어려운 탓에 약이 오기까지 오랫동안 병원에서 입원해 있어야 했습니다. 밖에서 밥만 먹고 갈때는 몰랐는데 입원장에 들여놓고 나니 설사가 계속 밑에서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이후 치료 약을 구해서 먹이고 입원해서 치료하는 동안 증상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무른 변을 보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변 상태가 괜찮아질 때까지 약을 계속 먹여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