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도도는 제가 약 4년 전에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알게 된 고양이입니다. 당시에 단지 내에서 새끼를 2마리 낳아 데리고 다녔고 그것이 안타까워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눈에 자꾸 띄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작은 야산과 붙어있는 아파트 단지 내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쪽에 밥자리를 만들어 급식소를 운영하였고 안정적으로 밥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약 1년 반 전 쯤 아이가 밥을 먹으러 왔길래 습식을 주었는데 입을 대자마자 거의 튀어 오르듯이 아파하며 입을 때리고 먹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겉으로 침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몸도 많이 야위어있어 구내염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포획을 해서 치료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후로 약 1년 가까이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이가 잘못 되었는 줄 알고 있었는데 3달 전에 다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도도의 상태는 생각보다도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입안 가득 출혈과 염증으로 차있었고 의사 선생님은 이 상태로는 수술을 할 수 없어 일주일 이상 주사를 맞으며 염증을 가라앉힌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픈 몸을 이끌고도 열심히 밥을 먹어 위가 비어있지는 않았고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저 또한 어떻게든 아이를 치료해 주어야겠다고 더 다짐하였습니다.
열흘 가까이 주사 치료 후 8월 27일 전발치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도 여전히 잇몸이 많이 부어있어 수술이 쉽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전발치 후 뿌리까지 확인하는 엑스레이 사진도 찍어서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도도가 수술 전 워낙 구내염이 심했기 때문에 약을 평생 먹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약을 안정적으로 더 먹이기 위해 입원을 연장하였고 거의 2주를 더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퇴원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손을 전혀 안타는 도도라 전발치 후에는 방사를 계획하고 포획하였었으나 염증이 언제든 다시 올라올 수 있고 바로 약을 쓰면 금방 염증이 잡힐 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현재 저희 집 베란다에 격리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2주 항생제를 복용하였고 집에 와서도 2주 더 약을 먹었습니다. 겁이 많지만 현재는 밥도 굉장히 잘 먹고 있고 살도 올라 다시 예전의 동그란 얼굴이 되었습니다.
도도는 나이도 꽤 있고 손을 타지 않는 아이라 입양을 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자인 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책임지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지원으로 케어테이커와 일반 시민이 아픈 동물들을 치료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카라에 감사를 표합니다.
*도도가 고생하고 고생한 끝에 구조되어 어려운 수술을 마쳤으니 더 이상 아프지 말고 구조자이자 반려인의 손길에 익숙해져서 남은 생은 꽃길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