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둥어는 2020년도에 엣띤 얼굴로 제가 밥을 주고 있는 공원을 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경계하면서 곁을 주지 않던 아이여서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밥만 먹고 가곤 했는데 한동안 안보이던 겨울. 호흡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나타났습니다.
병원에 사전 사진과 영상으로 상의 후 호흡기 질환으로 마취가 위험하다는 얘기에 아무것도 해 주지 못했었고, 허피스가 낫길 바라며 약과 영양제로 아이가 낫길 바라며 밥을 열심히 챙겼습니다. 활동 반경이 넓은 아이여서 다른 장소에서 눈물 콧물 등으로 얼굴이 엉망이 되어있는 둥어를 발견 하신 분이 포획하여 치료해주셨으나, 입양처가 마땅치 않아 방사 하게 되었고, 그 후 둥어가 머무는 곳(치킨집)에서 치킨을 먹으면서, 케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치킨집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외부 창고에 둥어가 지낼 작은 집을 마련하고 매일 외부 창고 안에서 한 시간씩 같이 있다 보니 둥어도 어느 순간 저에게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덥고 추운 사계절을 한번 더 보내면서 매일 눈물을 닦아주지 않으면 안됐고, 매일 굳어있는 콧물을 닦아주지 않으면 호흡이 더 어려웠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구내염과 호흡기 질환으로 개구 호흡까지 하며 너무 힘들어하는 둥어를 더 이상 보고있을 수 없어 구조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검사 결과 만성 칼리시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구내염으로 침까지 흘리게 되어 입원하면서 특이 사항이 더는 없는지 확인 후 전발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단 안내를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저희 집에는 치료 및 수술 후 보살핌이 필요한 6아이가 있어 입양 결정 까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치료 후 둥어를 더 이상 밖에서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입양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칼리시 보균 상태라 아직 아이들과 합사 진행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둥어는 생각보다 집에 적응을 잘 하고 있고, 거북이 등 껍질처럼 두껍게 뭉친 털도 제거하고 이후 피부 상태 확인을 위해 무 마취 미용도 하고, 3차 종합 접종도 진행 중이며, 호흡이 좀 더 편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하겠습니다.
처음 글을 올리다 보니 4년에 함축된 마음을 모두 표현하진 못했지만, 둥어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둥어는 앞전에 먼저 지내고 있던 여섯 친구들과 무난하게 합사도 잘되고~ 지금은 저희 집 6개월 막내랑 절친이 돼서 어마 무시한 텐션으로 집을 휘젓고 다녀요^^ 칼리시로 콧물과 눈물은 완전히 잡지 못하지만, 꾸준히 관리하면서 지금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둥어가 무사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혀를 빼꼼 내밀고 눈을 뜰 힘도 없어 보이는 둥어가 어마 무시한 텐션으로 집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 그간 고생 많았으니 따뜻한 집에 절친도 있고, 집사도 있는 둥어로 북적북적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