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몸의 반쪽이 마비가 오고, 실명의 위기에 있는 '까망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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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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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대략 3년 전부터 상가 주변에 길고양이가 급격히 많아졌습니다.

어미 고양이가 저희 상가 건너편 한식집 데크 밑에 새끼 3마리를 낳았고 아이들이 눈을 뜨고 어느 정도 걸어 다니고 뛰놀고 난 이후에 어미 고양이는 거처를 옮겼습니다. 그렇게 그 데크 밑에서 3마리가 지내면서 한식집, 저희, 약국 선생님이 서로 돌봐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까망이가 새끼 1마리를 낳았습니다. 그렇게 4마리가 서로 잘 돌보고 먹을 것도 서로 나눠먹고 아끼면서 잘 지냈습니다. 여기 근처에 길고양이 개체 수가 급격히 불어나서(근처에 사람들이 돌봐주는 길고양이 집이 4군데 더 있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시에서 지원받아 아이들 중성화 수술까지 1년에 걸쳐서 완료했습니다.

그러다 까망이 새끼가 6개월 정도 됐을 때, 교통사고로 먼저 떠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즉사를 해서 저희가 잘 보내주었습니다. 그 뒤로 까망이와 다른 2마리는 길을 잘 안 건너다녔는데 요즘 들어 까망이가 다시 길을 건너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랑 한식집이 마주 보고 있고 가운데 차도가 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까망이가 차에 치여있는 걸 누군가가 보고 알려주었고 눈도 움직이고 숨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떻게 차에 치였는지는 아무도 못 봤습니다. 다만 다친 후에 빨리 발견하여 바로 병원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은 길고양이 지원해 주던 동물 병원으로 갔다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것을 알고 근처 다른 동물 병원으로 급히 옮겼다가 연계해 주는 지금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는 코에서 나는 피가 멈췄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혈압도 정상이었고 내장 쪽이 터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길고양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전염병 검사도 받았고 중환자실 입원이 좋겠다는 판단하에 지금 입원해있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코랑 입에서 피가 나길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는데 뇌에서 나오는 피가 코로 흘러내리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 까망이가 기력이 없기에 mri를 찍을 수 없어 입원하면서 기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엑스레이 상으로는 부러지거나 으스러진 곳은 없는 것 같아 조금의 희망을 바라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까망이는 현재 리더스에서 퇴원하고 다른 병원에 입원해있는 중입니다. 반쪽은 마비가 온 상태이고 눈 한쪽은 농이 차올라 실명 위기에 있습니다. 퇴원하고 잠시 남은 고양이 가족들이 있는 곳에 같이 갔는데 서로 얘기라도 하듯 야옹야옹 한참을 하더니 삶의 의지를 얻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밥도 거부하다가 지금은 강제 급여를 하고 있지만 남은 밥을 스스로 먹으려는 의지는 보이고 있습니다. 까망이가 배변 활동을 도와줘서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약국 선생님이 데려갈 수 있다고 하셔서 까망이가 지낼 곳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카라가 도와주신 덕분에 까망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까망이가 사람 손길도 안 피하고 잘 있어요~~ 아직 걸을 때 힘이 풀려서 쓰러지거나 털썩 주저앉기도 하지만, 혼자 격리시키다가 캣타워도 좋아해서 캣타워에서 지내는 시간도 늘어나고 다른 고양이들이 과도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구적출은 아직 까망이가 통증이 있다고 느끼거나 선생님도 적출을 권유하지는 않아서 안약을 넣어주고 복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까망이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계속 연락해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까망이가 높은 곳을 좋아하나 보네요. 빨리 건강해져서 캣타워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만에 하나 실명이 되더라도 불편은 하나 생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기를요, 가만히 손길을 느끼는 영상이 평화롭습니다. 까망이의 평화로움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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