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골절과 신경손상,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위기에서 구조된 '삐삐'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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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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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제가 4-5년 밥을 주는 밥 자리에서 이탈한 경계가 심한 암컷 둘 삼색이와 치즈 고양이가 항상 도로를 건너 가는 것을 보고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그 아이들이 지내는 곳에 새로 밥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치즈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봄 가을 두 차례 데려다 놓고 그 이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밥만 주다가 밥 자리에 새끼 고양이들이  늘어나서 군에서 시행하는 TNR을 재작년부터 시작하고 유독 경계가 심한 삐삐는 작년 가을에 드디어  TNR을 했습니다. 매일 밥 주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빠짐없이 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식 먹으러 오는 삐삐가 며칠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얼굴을 내밀었는데 앞발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이는 상처도 꽤 깊었고 어깨에 달려 있듯이 다리를 끌고 다녔습니다. 바로 포획 틀을 가져와서 포획을 시도했는데 평상시에도 경계가 심한 편이라서 병원 문이 닫는 시간까지 잡지 못해서 급한 대로 항생제 3일 정도 캔에 넣어 숨어있는 겨울 집 앞에 놓고 다음날 아침에 오기로 했습니다.

다음날도 하루 종일 포획을 시도했으나 은신처에서 제가 자꾸 얼쩡거리니 있던 곳이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숨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도망가면 큰일이다 싶어 시간을 길게 잡고  밤에 포획을 하자 싶어서 밤늦게  있는 애들은 캔과 닭 가슴 살 파티를 하고 (혹시 포획 틀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최대한 배불리 먹이고) 시간을 두고 멀리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