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지붕에서 밥을 기다리던 구내염 고양이 '노랑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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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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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
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노랑이(루프)는 우연히 베란다 창문에서 앞집 지붕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주로 앞집 옆집 지붕과 저희 베란다 밑 지붕에서 지내는 고양이였습니다. 첨엔 가벼운 구내염 같아 약이랑 보조제를 번갈아 가면서 먹이며 돌보다가 하루 3~4끼를 저희 집 베란다 지붕에서 밥과 약을 먹고 지냈습니다. 

집주인이 옆에 살아서 늘 밥을 내놓고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다른 고양이들이 노랑이를 공격하고 밥과 약 간식을 뺐어 먹으면서 싸우는 소리에 고양이가 꼬인다고는 집주인이 밥 주지 말라는 경고도 받아서 올 때를 맞춰 밥과 약을 먹이고 그릇을 치우기를 2년을 돌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약과 보조제로 증상이 개선되었지만 갈수록 약 효능도 떨어지고 먹는데 기복이 길어지고 심해지면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면 2~4주일 사라졌다가 상태가 더 안 좋아져서 나타나기를 반복하면서 묽은 약 간식조차 먹기를 힘들어했습니다. 

내년에 이사 계획도 있고 늘 지붕에서 절 기다리고 입이 아파 아무것도 못 먹어도 찾아오는 노랑이를 두고 가면 죽을 것이 뻔한 결말이라서 오랜 고민 끝에 포획을 시도했고, 베란다 창문으로 지붕에 통 덫을 내려 여러 번 시도 끝에 포획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겉모습으로는 다른 구내염 아이들보다는 상태가 나빠 보이지 않아서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병원에서는 살릴 수 있는 치아가 없다고 해서 전발치를 시행했습니다. 염증 증식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있긴 했지만 그럴 경우 차후 다른 치료 방법을 시행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긍정적으로 염증 치료가 될 거라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수술 이후 항생제와 소염제 반응을 보여 먹는 약을 줄여갈 계획입니다.

입양자가 나타나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면 좋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제가 앞으로 쭉 돌볼 계획입니다. 손을 타는 아이가 아니지만 다른 고양이들과 합사를 준비하기 위해 케이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최대한 가까이서 관찰하고 있고 함께 지내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노랑이(루프)는 수술도 잘 되었고 입안 상태도 좋은데 볼 쪽에 염증이 약간 있다고 해서 약 처방을 새로 받았습니다. 예방 접종은 가능하다고 하셔서 1차 접종 하고 왔습니다. 저를 보면 케이지에 몸도 부비고 꼬리도 파르르 떨며 좋아하고 손길도 곧잘 받기는 하지만 아직은 손을 물어서... ㅜㅜ 루프가 많이 답답해 하는 것 같아서... 식탐왕이 있어서 약 간식을 뺐어 먹을것 같아 케이지에 두었는데 이번 약을 다 먹으면 케이지 생활도 청산 할까 합니다.

도움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 지붕 옥상에서만 하염없이 구조자 님을 기다렸을  노랑이(루프)에게 치료를 받고, 입양자가 생겼습니다. 노랑이가  비오고 춥던 지붕 생활을 마치고 따뜻하고 아늑한 삶을 살아갈 수 있어 해피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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