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저는 관공서에서 근무 중입니다. 고양이 사체 민원이 접수되었고, 사체 처리를 위해 방문해 보니 고양이가 박스에 담겨 누워있었고, 박스를 들고 이동하는데 손바닥에 따뜻함이 느껴져서 확인을 해보니 고양이가 아직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었고 눈도 깜박거려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고양이는 경직 상태로 스스로 몸을 일으키거나 혼자서 사료를 먹는 것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야간 응급으로 입원 시 몸무게는 2.7kg로 귀와 발바닥에서 채혈이 안되는 상태였습니다. 짜고 짜내어 겨우 빈혈 검사를 할 수 있었고, 다음날 신경계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복막염 주사를 맞고 눈이 커지고 경직 되어있던 다리 쪽이 약간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원 2일차 주사약 처치가 이루어졌고, 습식을 엎드려 먹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에는 식빵을 굽는 자세까지 가능했습니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4일차에 퇴원하고 아람이는 혼자 격리 상태에서 경구제를 투약 중입니다, 치료 시작 4주 정도까지는 경직되었던 다리가 불편한지 비틀거렸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10월 중순 경 두 번째 검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복막염 치료의 연장과 중단을 상의할 예정입니다. 회복을 잘 하고 있다고 하니 이번에는 완벽한 정상 수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몸무게는 5kg입니다. 스크래치도 잘하고 잘 걷고 합니다. 뒷다리가 조금 부자연스럽지만요.
신경계 복막염은 재발 소견도 있어 지인에게 부탁해서 임시 보호가 확정되었습니다. 투약이 끝나고 관찰기 2주 정도 후에 임시 보호 장소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고양이 친구들과 따뜻하고 시원한 실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뛰어노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습니다.
고통스러웠을텐데 잘 버텨준 대견한 아람이입니다.
아람이는 쉼터로 이동해서 쉼터 친구들과 낯 익히고 있는 중입니다^^ 어색하고 긴장되겠지만 친구들도 착하고 아람이도 잘하고 있기 먹는 것도 장 챙겨 먹고 있어 큰 무리 없이 합사가 이루어졌네요. 아직 숨어 다니긴 하지만 어슬렁 구경 나오는 등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호기심이 삐질삐질 나오는 거 같아 복막염 치료 끝내준 게 흐뭇하게 뿌듯합니다!
아픈 아이들께 힘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람이가 적응을 잘 해서 친구들과 티키타카 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종이 박스에 담겨 죽음을 기다리던 어린 아람이가 묘생 역전의 주인공이 되어 꽃길을 걷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