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새로 이사 온 동네에서 길고양이 밥을 주던 중 지나가시던 한 분이 말을 걸고 같이 길고양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 동네에서 본인이 예뻐하는 길고양이를 보여주겠다고 하셔서 따라가서 '미미'라는 아이를 처음 보았습니다. 미미의 호흡이 많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 동물 병원에 데려갔더니 1년 전의 교통사고로 횡경막이 파열되어 장기가 다 빠져나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미미는 워낙 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그 동네 분들이 많이 예뻐하는 길고양이었는데 교통사고 후 1년 간 미미 상태가 안 좋은 줄 알았지만 모두들 치료비가 많이 들까 봐 병원에 못 데려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현재 집에서 데리고 있는 길고양이 두 마리가 복막염 신약 투약 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 가운데도 불구하고 미미를 살려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아이는 겉으로 보기에도 호흡이 너무 안 좋은 데다가 장기가 기형적으로 상 복부로 쏠려 있고 하 복부는 뼈와 가죽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텅 비어있는 상태라 그대로 두면 며칠 밖에 못 살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수술 자체가 난이도가 있고 장기가 1년 동안 유착되어 있는 상태라 수술 후 예후도 안 좋을 수 있었지만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동물 병원에서 권하는 대로 횡경막을 복원하고 장기를 원래대로 돌리는 수술을 해줬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미미는 수술 당일에는 마취에서 깨어 두 시간 만에 밥을 먹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다음날부터 급속도로 안 좋아지고 결국 수술 후 셋째 날에 안타깝게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미미는 반려 동물 장례식장에서 화장해주었습니다.
* 미미는 길의 삶을 보여줍니다. 밥은 얻어 먹을 수 있는 환경이었으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그나마 병원에서 구조자 님의 마지막 따뜻함을 알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거라 모두와 함께 위안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