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따뜻한 봄 무렵 어미 고양이가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너무 말라 안쓰러운 마음에 급히 사료를 사서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2~3일 후에는 어미 고양이가 새끼 2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새끼들도 못 먹어서 인지 너무 말라 있었습니다. 우리 집 근처에 온 것도 인연인데 생각하고 계속 사료를 주었고 새끼 고양이들은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재롱도 잘 떨고 귀여운 고양이들이었습니다. 타미와 나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10월 초순 경 타미가 상부 호흡기 질환에 걸려 동물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중이었습니다. 이틀 뒤에 나무가 같은 질환으로 입원 치료했습니다. 다음날은 타미는 회복하여 퇴원하였습니다. 하루 지나 나무도 회복하고 퇴원하여 잘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11월 중순 경에 타미가 또다시 음식을 거부하고 토를 하기 시작하여 음식을 안 먹고 구석진 곳으로 숨기 시작하였습니다. 동물 병원에 가서 검사하니 타미가 범백(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하여 입원 치료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안타깝게도 3일차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나무는 타미가 간 지 이틀째 부터 범백에 감염을 진단 받고 입원 치료를 하였으나 입원 6일째 되는 날 타미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제가 고양이는 처음이라 너무 몰랐습니다. 길냥이가 이렇게 쉽게 병에 걸리고 심각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 예방 접종을 했으면 이런 일 없이 타미와 나무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을 텐데 그 점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지금도 너무 미안합니다.
길위에 사는 고양이들의 치료를 위해 애써 주시는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하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 안식처와 먹이가 부족한 상태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든 야생의 생명체가 잘 지내길 바랍니다. 저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삶을 살다가 간 타미와 나무가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다시 지구 별로 온다면 오래 오래 행복하기를 부질없는 꿈을 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