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위기의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구조 사연을 공유합니다.
구조 사연
4년 전부터 산 아래 풀숲에서 밥을 주던 냥이(초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침에 밥을 주러 갔다가 밥을 먹으러 오던 초코가 갑자기 옆으로 비틀거리더니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져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집안 현관에 자리를 마련하고 뉘어 주었습니다. 초코를 돌보는 중에 마비된 상태에서도 온몸에 힘을 쓰며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에 그냥 두지 말고 치료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득 들었고, 어찌 해야 하나 싶어 카라에 전화를 걸어 상담 후 서울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초코가 갈 만한 동물 병원이 없어 지인의 도움을 받아 서울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치료 및 진료 과정
초코는 신경계에 문제가 있어 전지 후지가 마비된 것이고, 황달도 있다고 했습니다. 이틀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입원을 하고 약물을 주사로 했습니다. 이틀이 지나자 뻗어 있던 사지를 모아 빵자세를 했고, 밥을 먹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진료 및 치료 후 보호 계획
초코는 퇴원 후 제가 임시 보호 중입니다. 초코는 하루도 빠짐없이 삼개월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 어려운 것을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알람을 맞춰가며 먹이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초코가 약을 잘 먹어서인지 처음에는 비틀거리면서 걷더니 지금은 보행에 문제가 없고 먹는 것도 배변도 좋습니다. 고양이를 집안에 들이는 것을 너무나 반대했던 남편도 이제는 아픈 고양이이니 같이 사는 것에 동의를 했습니다. 초코가 나가겠다고 하지 않는 한 평생 함께 할 겁니다. 시민구조치료지원으로 초코를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초코가 움직이지 못하고 사지가 굳어가는 사진에서 부터 치료를 받아가면서 빵 자세를 하기까지는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이제 약을 잘 먹이는 어린 반려인과 가족들과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꽃길만 걷자 초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