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방사 사례 소개] 경제학자 우석훈박사님댁 이주방사 사례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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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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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방사는 아주 어렵고 많은 자원이 소요되는 복잡한 일입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뿌리깊은 혐오가 일반적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내가 보살피던 길고양이들을 남겨둔 채 이사를 한다는 건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고민 끝에 심지어 '이사포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취할 수 있는 대책은 개인의 여건과 성향, 그리고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고려해야 할 다양한 여건들로는, 새로 이사할 곳과 현재 사는 곳의 거리, 이사가기전 동네에서 맺어 놓은 유대, 새로 이사오는 분의 성향, 보살핌 받던 고양이들의 수와 성격 가족관계 및 건강상태, 고양이들이 사는 지역 이웃분들의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 고양이 개체군의 중성화율, 인근 고양이 개체군의 존재와 중성화율, 주변지역 고양이 보살피는 분들의 존재 유무, 지역 지자체의 TNR 업무 적정성과 전문성, 새로 이사할 곳의 주거형태와 이웃 주민들의 성향, 새로 이사할 곳의 길고양이들 TNR 및 관리 실태...등등 매우 많습니다.
 
동물을 보살피다보면 당연한 결과로 녀석들과 깊은 유대가 생성되게 마련입니다. 특히나 오랜세월 사람들과 공존하며 반려동물로 살아온 길고양이들의 경우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길고양이들을 이주방사하는 것은 고양이들에게 아주 큰 모험 또는 시련이 될 수 있고 사람의 입장에서도 장시간 큰 품과 정성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기만 하다면 이주방사 이외의 대책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중성화가 착실히 진행된 콜로니로서 그동안 안정적으로 길고양이 개체군이 유지되어 온 동네라면, 이사하여 동네를 떠나기 전에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보살펴 주실 분을 찾아보고 봉사활동을 인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양이들을 위해서나 보호자 입장에서나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입니다. 대신 봉사해 주시는 분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아이들에 대한 정보와 사료 지원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방법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이후 유입된 길고양이와 미쳐 TNR하지 못한 고양이들의 TNR을 함께 진행하여 봉사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 개체수 증가로 인해 고생하시는 일이 없도록 조력해야 합니다. 현재 카라에서는 이전 사무실에서 보살피던 길고양이들을 사무실을 이전하게 되면서 이런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사하는 곳이 거리가 가깝거나 통학이나 통근의 동선 내에 있다면, 매일 또는 하루 건너 가서 보살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보호자의 피로도가 너무 높고, 시시 때때로 벌어지는 길고양이 보호 관련 돌발사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은 주변의 다른 동료들과 매우 긴밀한 유대 또는 경쟁관계를 가지며 복잡한 사회생활을 합니다. 사람들이 이사를 갈때 정든 이웃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겪으며 한편 새로운 이웃과 어색한 만남을 거치고 이후 어울려 살아가야 하듯 고양이들도 똑같거나 어쩌면 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칩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주 방사가 고양이들의 복지를 확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케어테이커의 책임 하에 이주방사를 하도록 하고, 일단 결심하였으면 치밀하게 계획하여 진행하도록 합니다.
 
작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우석훈 박사님댁 이주방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우석훈박사님의 깊은 동물사랑과 책임감으로 대체로 성공적인 이주방사가 되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던 아이들 포획과 이동, 방사전 계류기간 동안 우석훈박사님은 카라의 조언을 받아들여 성실히 진행하여 주셨습니다. 이주방사 전 세마리의 마당 고양이 중 한 마리 정도가 이주 후 정착하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원래의 영역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어 걱정하였지만, 다행히 이주한 세 녀석 모두 2012년 12월 이주한 뒤 비교적 안정적으로 새 거주지에 정착하여 주었습니다.
 
1. 이주 결정
 
새로 이주할 지역은 현재의 거주지로부터 직선거리 1.5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사 후 보호자가 밥을 주러 다닐 수 없는 상황
 
또한 아이들을 놓아두고 새로 이사올 분께 보살핌을 부탁하는 방법을 조언드렸으나 현 보호자와 아이들과의 유대가 너무 깊어 이주 방사를 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
 
2. 포획과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이주 대상인 세녀석은 가족인 관계로, 일반적인 통덫 보다 드롭트랩이 유용할 것으로 판단
가족 모두를 다 구조해야 한다는 게 큰 부담으로 다가옴
열번이 넘는 카라 활동가의 사전 관찰과 포획 활동으로 마당 고양이 가족 세마리 모두 포획 성공
카라 연계병원에서 녀석들의 중성화수술과 귀 컷팅, 예방접종이 시행됨
 


드롭트랩과 포획틀을 이용하여 가족 마당 고양이 3마리 모두 포획성공하였다. 계속 눈이 오는 혹한의 날씨에 카라 활동가가 연일 정말 큰 고생을 하였고, 우석훈박사님도 대선을 앞두고 바쁜 시기였지만 성실히 이주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주었다. 가족단위로 다니는 녀석들의 포획은 생각보다 참 어렵다.
 
3. 남겨진 녀석들의 보호를 위한 배려-추가 TNR
 
세마리의 가족 고양이 이외의 고양이가 밥을 먹으러 오는지 파악
예상대로 두마리의 고양이가 더 포획됨
새로 이사오신 분을 설득하여 지속적인 TNR을 약속드리면서 사료와 물 제공와 관찰을 부탁드림
 

이 뱅갈고양이는 누군가 키우다 버린 것이다. 귀에 큰 상처를 가지고 힘겹게 살아가던 유기묘 뱅갈이는 구조된 후 만성 설사 증세까지 보여 장기간 카라 연계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마당 고양이 가족에게 제공되는 먹이가 그동안 이 녀석의 생명줄이었을 것이다.
 

고생이 심하던 뱅갈이는 구조된 후 치료과정을 잘 이겨내고 현재는 좋은 가정에서 입양을 위해 임시보호 기간을 가지고 있다. 마당 고양이 세마리가 이 녀석의 삶도 완전히 바꾸어 준 것이다. 무엇보다, 새로 이사온 댁에서 마당에 깃든 가여운 생명을 외면하지 않고 보살펴 주신 덕에 녀석은 새 삶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녀석은 고마워해야 할 분들이 참 많다.
 

요 너석도 마당 고양이들의 밥을 나누어 먹으며 함께 살아 온 녀석이다. 남겨지게 될 이 녀석을 보호할 방법도 마련되어야 한다. 다행히 새로 이사오신 분께서는 길고양이 삶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고마운 분으로 고양이 사료며 캔까지 직접 준비하여 남은 아이들을 챙겨 주신다. 이 녀석은 TNR 후 그동안 살아 온 익숙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운이 좋은 아이다. TNR방사후 계속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어 참으로 고맙다.

4. 이주 가족 방사 전 계류
 
새로운 장소에 익숙해 지기 위한 계류를 위해 임시계류장을 만듬
계류장 안에 겨울을 나기 위한 보온 시설 설치
약 6개월간 주변 환경을 익히고, 원래 영역으로 가는 행동을 포기시키기 위한 계류 실시함
 


공간이 허락하는 한 큰 계류장을 만들고 이주 가족이 익숙하게 사용하고 가지고 놀던 장난감 식기 그리고 집도 넣어 주었다. 고양이의 습성을 최대한 충족시키고 보온을 위해 숨을 곳도 마련해 주었다. 카라 써포터즈 김동신님과 카라 자원활동가 두명이 거의 하루를 투자하여 이 임시 계류장을 만들었다. 모두 마당 가족이 성공적으로 보호자의 새 주택에 잘 적응해 주기 위한 바람으로 소중한 휴일을 반납했다.
 
5. 방사
 
방사후 녀석들은 한동안 주변 고양이들과 치열한 영역 다툼을 벌였고, 한동안 사라지기도 해서 애를 태웠으니 결과적으로 잘 정착하여 주었습니다. 보호자의 정성이 주효했고, 녀석들을 이주방사 하기 전 TNR 한 점, 또 이 녀석들이 한 가족으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견뎌낼 의지처가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주방사 한번을 하는데, 다양한 포획 장비와 기술, 구조와 치료, 중성화수술, 지역 주민 설득과 지속적인 협력, 계류장 설치, 계류기간 보호, 입양활동까지 모든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새 집에 방사된 녀석들의 행운을 빌며, 대한민국의 더 많은 고양이들이 더 질 높은 보호를 받는 그날을 꿈꾸어 봅니다.
 
 
방사후 소식 ==> http://twitter.com/retiredwoo (우석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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