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종이같이 부서지는 희귀병을 앓았던 길냥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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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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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22
지난 달 초, 여느때와 다름없이 운전 중이던 구조자분은 교차로에서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이라 일단 갓길에 차를 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근처로 다가가 살펴보니 뒷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듯 했고 교통사고를 당한 것 같았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보려하자 야생성이 강한 길고양이는 하악~ 소리를 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조도 시급했고, 구조시기를 놓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 머릿속이 복잡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다른 분이 똑같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고양이 곁으로 왔습니다. 
조심스레 여쭤보니 오전에 고양이를 발견한 후 관할 시 보호소로 구조요청을 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계류기간이 지나면 안락사 된다는 내용을 말씀드리자 바로 구조 요청을 취소했습니다. 
이 후 두분은 저희 카라로 연락을 했고, 구조방법 안내에 따라 
119 구조대의 협조를 받아 안전하게 고양이를 병원으로 인계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혈액 검사 및 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골절상은 없었지만 몸의 여러 군데에서 개에게 물린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ㅜㅜ
 
길에서 먹이 급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피부상태는 종잇장처럼 얇아져 메마른 상태였는데요,,
물린 곳은 염증이 곪을대로 곪아 괴사가 심해 바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피부가 수술 후 봉합을 해도 잘 아물지 않을 것 같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구조자분의 마음은 타들어가는 듯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수술 후 열흘 가량 집중적인 입원치료를 받아 고양이는 비교적 빨리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ㅜㅜ 고양이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종잇장처럼 피부가 얇아 잘 부서지고, 살과 접합되지 않는 유전적 질환이었고,,,작은 상처에도 감염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평생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당부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후 한 달이 지난 요즘~
고양이는 다행히 밥도 잘 먹고 배변도 잘하고 있다고 합니다. ^ ^
구조 당시에는 임시보호를 한 후 치료가 끝나면 입양을 보내려 했지만 한 달 가량 고양이를 간호하면서
정도 들었고 고칠 수 없는 병을 갖은 고양이라 쉽사리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입양하시기로 결정하셨고 안전하게 고양이를 돌봐주시기로 했습니다.  
 
구조와 치료도 어렵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반려동물과 평~~ 생 함께하는 것! 그것도 정말 어려운 일인데요,
구조와 함께 고양이를 입양해주신 구조자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욱 더 건강해진 냥이의 소식도 기다리겠습니다 ^ ^
 
 
 
 
 
 
 
거리에는 이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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