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전원주택가에 떠돌던 유기견 '깜치'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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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5-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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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14
작년 말, 한적한 전원 주택 인근에 한 마리 유기견이 나타났습니다.
목줄은 묶여 있었지만 인식표도 없이 떠돌아 다니는 녀석을 구조자분은 자주 마주쳤다고 하는데요,
경계심은 있었지만 성격은 순한 편이라 종종 산책 나온 구조자분을 따라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성격좋은 녀석에게는 '깜치'라는 이름도 지어주셨습니다.


4~5개월을 그렇게 지내면서 구조자분 댁에 있는 다른 반려견의 밥을 몰래 먹는 걸 보고
사료도 종종 챙겨주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근 밭에서 일하는 분들은 깜치가 밭을 망쳐놔
싫어하기도 했고, 수컷인 유기견이 발정기에 암컷 반려견들을 임신시켜 공분을 사기도 해서
이래저래 구조자분은 걱정이 많으셨는데요,,, 그러던 4월 어느 날,
깜치는 몸 이곳 저곳을 긁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피부 상태도 좋아보이지 않았고
이대로 두면 심해질 것이 우려되어 병원으로 이동 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피부 문제 외에도 왼쪽 다리를 절기도 해서 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았습니다.

 


진드기가 옮아 피부병이 생겨 털을 모두 깎은 모습입니다.
전혀 다른 모습의 깜치가 되었네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깜치는 심장사상충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ㅠ.ㅠ
이미 집에 두 마리의 반려견이 있었기 때문에 구조자분은 잘 보살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산책을 다닐 때마다, 길을 지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따라다니는 녀석의 모습을
도저히 모른체 하실 수 없었다고 합니다.
 


털을 민 깜치의 모습, 늠름하고 차분해 보이는데요,
피부병 치료와 함께 중성화 수술, 사상충 치료까지 보름 정도 후에 퇴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깜치는 얼마나 건강해 졌을까요?

 

와우~ +_+ 건강해진 모습의 깜치입니다. 피부도 깨끗해지고 엄청난 꽃미모를 발산하고 있네요 ^ ^
구조자분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에 지난 주 다행히도 사상충은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짝짝짝!!



구조자분 댁에 있던 두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셋이 서로 경계하고 살피는 분위기 였지만 금방 서열 정리가 됐고,
서로 핥아 주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

소형견도 그렇지만 중대형견의 경우 몸집이 커 목욕을 시키거나
산책을 시키는 것 만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요,
구조와 치료, 그리고 입양까지 결정해주신 구조자분!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 깜치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

 
 
 
 
거리에는 이처럼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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