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뜨지 못했던 '누렁이'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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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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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는 3년 동안 구조자분이 돌보던 길고양이였습니다.

구조자분 집 앞으로 지속적으로 찾아오며, 구조자분과 함께 정을 쌓아가던 길냥이 '누렁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누렁이는 한쪽 눈에서 심하게 고름을 흘린 상태로 구조자분을 찾아왔습니다.

평소 사람을 좋아하고 구조자분이 더 아끼던 고양이였기에 구조자분은 적잖게 놀랐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통덫을 대여하여 누렁이를 포획한 후, 치료를 해주기로 결심하셨습니다. 



(포획 전의 누렁이. 한 눈에 봐도 얼마나 아픈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통덫으로 포획된 누렁이의 사진. 큰 무리 없이 통덫으로 들어와주었습니다)


누렁이는 포획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우선 한쪽 눈의 고름을 제거하였으나 눈 상태가 좋지 않아 안구적출술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한쪽 눈 말고는 큰 상처나 질병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름이 잔뜩 차있는 한쪽 눈이 많이 마음에 걸려, 수술을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었으나,
구조자분의 염원대로 누렁이는 수술을 잘 버티고, 봉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눈 봉합 후에 누렁이는 넥카라를 풀었지만, 뒷다리로 턱쪽을 긁어 턱에 상처가 났습니다.
턱을 긁기에 턱쪽에 이상이 없는지 턱의 엑스레이를 정밀히 찍다가, 턱관절이 부러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다만 생활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기에, 넥카라를 다시 착용한 상태로 몇 가지 치료를 더 받았습니다.
안구에 고름이 끼어있어 눈을 적출해내었고, 턱관절의 손상까지.
누렁이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구조자분은 크게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턱관절 이상으로 추가치료를 받던 누렁이의 모습)






모든 수술이 끝나고, 퇴원 직후의 누렁이 모습입니다.





누렁이는 구조자분이 계속 걱정하신 결과, 구조자분의 집에 입양되었습니다.
누렁이 퇴원 후 한 달 가량 임시보호를 했던 구조자분은, 많은 고민 끝에 누렁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한쪽 눈도 없고 턱도 부러진 상태였기에, 길에서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랜 시간동안 길고양이 생활을 오래했던 누렁이인지라 순화과정에서 조금 어려움을 겪으셨다고 합니다.
한 달을 병원에서, 남은 한 달을 통원치료를 반복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그래도 누렁이는 구조자분께서 긴 시간을 공들여 집에 있는 고양이들과의 합사를 진행 중이시고,
현재는 구조자분의 집에서 무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치고 다친 생명을 지나치지 않고 구조해주신 구조자분,
감사드립니다. 


거리에는 도움이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거두어 살릴 수는 없지만, 
주변에서 만나는 위험에 처한 동물을 위해 조금씩 서로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내밀어준다면
많은 동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도 함께 하겠습니다.
 
작은 사랑과 실천이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모금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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