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
  • 2017-06-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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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발견된 길냥이들의 치료후기

     [우연히 상처가 발견된 문이이야기]

     

    문이는 평소 구조자분께서 밥을 챙겨주시던, 이미 중성화가 되어 있는 길고양이였습니다.

    불과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문이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밥을 먹고 돌아갔으나, 구조자분은 바로 다음날, 갑자기 문이에게 생긴 상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문이는 오른쪽 목 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고 있었고, 굉장히 부어 있었습니다.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으면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에 구조자분은 급한 대로 몇 가지 구조 도구들을 빌려 문이를 어렵게 구조하였습니다.

    주말이라 24시간 동물병원에 가게 된 문이는, 단순히 약물이나 약 치료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으며, 급하게 수술과 입원을 거쳐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그날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및 봉합 당시 문이의 사진)


    당일 마취 후 상처를 소독하고, 봉합 수술을 마친 뒤, 목 근처의 신경 부위를 제외하고 절개수술과 소독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상처는 여기저기 한데 붙어 있었으며, 무언가에 물리거나 어딘가에 쓸린 상처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상처가 곪아 괴사 상태에 이르렀을 문이문이는 그렇게 구조자분에게 발견되어 괴사에 걸릴 뻔한 고비를 넘기고, 입원 처치를 반복하여 퇴원한 상태입니다. 이후 문이는 통원치료를 받으며 임시보호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치료 후 문이의 모 습)

     

     

    [심각한 구내염에 걸려있던 건치이야기]

     

    구조자분은 집 근처 분리수거장에서 쓰레기봉투를 뜯는 길고양이를 만난 후,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 케어테이커입니다. 밥을 챙겨주던 카오스 고양이 한 마리가 어느 날부턴가 치즈 고양이와 함께 오기 시작했는데, 평소 길고양이에 대해서 잘 모르던 구조자분은, 이 치즈 고양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며 단순히 밥이 맛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명소리가 나날이 커져가고 애처로워 보이는 지경까지 이르자, 구조자분은 길고양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치즈 고양이가 비명을 지르던 것이 심각한 구내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료를 불려 먹어주기도 하고, 근처 동물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먹여보기도 했지만, 치즈아이의 비명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급기야 밥을 넘기지 못하며 웅크리고 앉아있는 날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발치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구조자분은, 구청에서 포획틀을 빌려 치즈아이를 어렵게 포획하여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포획된 건치의 모습)

    (건치의 치아는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안쪽 모두 곪아있었다고 합니다)


    예상했던 대로, 심각한 구내염에 걸린 치즈아이는 전발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전발치 이후에도 당분간은 치료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건강해지라는 뜻으로 건치라고 이름을 지어주셨던 구조자분.

     

    (수술 직후 건치와 전발치된 치아들)

    (입원 중인 건치의 모습. 아직 사람을 경계하는 표정입니다)


    건치는 구내염 치료를 모두 마치고 제자리에 방사되었습니다.

     

    방사 후 혹시라도 밥을 다시 먹으러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건치는 방사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밥 시간에 맞춰 카오스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온다고 합니다. 이제는 비명소리도 사라졌고, 통증도 덜 느끼며 식사를 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방사 후 밥을 먹는 건치의 모습)

     

     

    [TNR로 우연히 질병이 발견된 럭키이야기]

     

    구조자분은 다른 캣테이커분들의 도움으로, 동네 길고양이들을 포획하여 TNR을 실시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고양이 한 마리를 잡기 위해 포획틀을 설치하고 기다렸고, 세 시간의 기다림 끝에 고양이를 잡게 되었는데, TNR을 해주려고 하던 고양이가 아닌, 다른 고양이가 포획틀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목표로 삼았던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건강상태도 괜찮아보여 이번 기회에 함께 TNR을 해주고자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포획 직후)


    그런데 TNR을 실시하고자 데려간 병원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 고양이가 너무 마른 것 같아 검사를 해보니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고양이의 진단명은 허니아였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후천적으로 교통사고 등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더이상 장기 유착이 진행되기 전에 빨리 수술할 것을 권했습니다.

     

    단순 TNR을 하기 위해 데려간 곳에서 섣불리 수술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찰나 해당 병원에서는 허니아 수술이 불가하다하여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새로 옮긴 병원에서는 더 좋지 않은 평가를 듣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는 횡격막 한쪽 끝만 손상된 것이 아닌, 전체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위, 간은 물론 아래쪽에 있어야 할 다른 장기까지 이미 흉부로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사고 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보여 수술의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한쪽 폐를 거의 못 쓰고 있던 럭키의 방사선)


    중요한 것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 병으로 인해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래도 통덫에 이렇게 포획되어 구조자분에게 온 것은 살고자 하는 고양이의 의지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어 이름을 럭키로 지었다고 합니다.

     

    살려고 온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동네에서는 멀지만 횡격막 허니아 수술 경험이 많고 성공 사례로 잘 알려진 곳에서 수술을 결정하였고, 럭키는 많은 걱정 속에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중인 럭키)


    한번 죽을 고비를 넘긴 럭키는, 이후 통원치료와 임시보호를 거쳐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구조자분께 찾아와 살 길을 스스로 개척하였던 럭키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구조자분은 세심한 보살핌을 이어가고 계시다고 합니다.

      

     *본 글의 시민구조지원은 기부금품 모집금액이 사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