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추워지는 계절이 오면 길고양이들은 추위를 오롯이 느끼며 견뎌야 합니다.
더더욱 아기고양이에게 태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위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10월의 어느 날, 서울의 한 카센터에 자동차 한대가 찾아왔습니다.
"차에서 고양이 소리가 나니까 좀 꺼내주쇼"
차량 엔진룸 속에서 작은 고양이의 울음이 들려왔습니다.
날이 추워지자 따뜻한 곳을 찾아 들어간 곳이 주행 후 온기 가 남은 자동차의 엔진룸 이었나봅니다.
본네트를 열어 들여다보니 아기고양이가 두렵다 못해 사람의 손길을 공격을 하려 했습니다.
카센터 아저씨도 고양이를 다뤄 본적이 없다며 주저하자, 평소 고양이를 아끼는 카센터 옆 상점 주인 분께서 아기고양이 구출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와중에 검은 녀석은 불빛을 비추치 않으면 보이질 않아 구조하는데 애를 먹였습니다.
아기고양이 2마리는 아픈 곳도 없이 분명 어미고양이가 애지중지 키운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자동차주인이 상자에 잘 담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주기만 했어도 어미랑 생이별은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주는 엔진룸 속에서 나온 닭고기등 고양이가 물어다 놓은 음식물을 보시곤
본인 "차 밑에서 고양이에게 밥주는 것도 너무나 싫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차주는 "고양이를 꺼냈으니 됐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카센터에 남겨진 2마리의 아기고양이들..
길에 무턱대고 방사를 하기엔 낯선 공간이고, 너무나 작은 생명이었습니다.
날이 추워져 따뜻한 곳이 필요할 뿐 이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한참을 실려와 카센터에서 꺼냈으니 됐다며 버리고 가버린 차주..
하루아침에 어미고양이는 새끼 2마리를 잃었고, 아기고양이는 추운 날 갈곳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은 구조 후 혹시 모를 전염병 검사와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전염병 검사는 다행히 음성이 나왔지만, 일주일간 관찰이 필요했고,
본네트 속에 숨어들다 데어버린 양손바닥에 상처치료를 위해 병원에 머물렀습니다.
현재는 상점주인분께서 임시보호 중이며 평생함께 할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길고양이들은 조금이라도 몸을 덥힐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닙니다. 운행 후 온기가 남은 자동차는 길고양이에게 아주 좋은 쉼터 인가봅니다.
고양이와 자동차를 모두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겨울엔 자동차를 타기 전 엔진룸에서 잠들어있는 고양이를 위해 꼭 엔진룸을 여러 번 두들기며 모닝노크를 해주세요. (사진출처:퓨리나 페이스북)
안전하게 아기고양이를 구조해주신 카센터사장님과 상점 주인분 감사합니다 :D
김지현 2017-10-31 11:51
어웅~이쁜아가들이 좋은 가정으로 입양 빨리 됬으면 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