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카라 동물권 학습지도안,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카라는 초·중·고등학교 교사 등 교육자를 위한 동물권 학습지도안 47종을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올해 4~7월에 걸쳐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해 주신 시범수업 교사진 13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글은 시범수업 참관 후 교사 인터뷰로 구성됩니다. |
일곱 번째 이야기. 중고등학생 대상 〈농장동물〉 학습지도안 시범수업 후기
- 날짜 : 2021년 5월 27일(목)
- 참여 : 충현고등학교 2학년 O반 학생들
- 교사 : 충현고등학교 김OO 선생님
- 방식 : 줌, 패들렛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
- 학습지도안 요약 : 중고등학생 대상의 〈농장동물〉 학습지도안은 총 2차시이며, ①공장식 축산이란?, ②공장식 축산의 문제와 해결 방안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시범수업 교사진 인터뷰
- 참여 교사 : 김OO 선생님(충현고등학교 2학년 O반 담임 교사)
“우리를 위해서 희생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자세하게는 몰랐는데, 정말 몰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1. 동물권에 대한 관심
처음 동물권에 관심 갖게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4년 전 황윤 감독님의 <잡식가족의 딜레마>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어요. 당시 겨울방학에 누가 이 영화를 봤는데 되게 좋았다고 추천을 해 주셨거든요. 사실 영화가 재미있다거나 짧은 것도 아닌데도 제가 그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집중하고 감동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 안에서 내가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관련 책들도 찾아보게 되었어요. 우리를 위해서 희생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걸 막연하게 알고는 있지만 자세하게는 몰랐는데, 정말 몰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변화했거나 특별히 확장된 부분이 있나요?
반려묘와 생활하고 있다보니, 반려/유기 동물과 동물학대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고, 이 부분에 대한 법 체계가 허술하다고 여겨졌어요. 관련된 기사나 소식도 열심히 챙겨보고 있어요.
일상으로 이어지는 동물을 위해 실천하시는 것이 있을까요?
집 주변에 고양이가 많아서 길고양이 돌봄을 하고 있어요. 부모님도 고양이에 관심이 많으셔서 길에서 죽은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 잘 화장 시켜주는 곳으로 보내주곤 해요.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학급문고를 운영하고 있는데 동물권 관련된 책들을 많이 가져다 놓고 추천도 해 주고 같이 읽어보기도 해요.
Q2. 이전 교육 경험
이번 시범수업 전에 동물권 교육을 하신 적이 있나요?
4년 전 황윤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나서 고3 학생들과 처음 수업을 한 적이 있어요. 3학년 1학기는 성적이 나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세부능력특기사항이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 안에 어떤 내용을 쓰느냐, 거기에 들어가는 내용이 변별점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중요해요. 그때 마침 수능 특강 영역 중 동물권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달동안 함께 책 읽고 토론하는 활동을 했어요.
기존 수업 경험에 대해 알려주시겠어요?
당시 농장동물을 주제로 하면서 대안이 되는 것들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을 했어요. 학생들이 흥미있어 한 부분 중 달걀이 있었는데, 무항생제 등 여러 표시들이 있지만 실제로 동물복지가 되는 달걀은 별로 없다는 부분을 인상 깊어 했어요. 그리고 이과 학생 중에는 미래 식량 측면에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기도 했어요. 다만 농장동물 주제를 다루다보면 윤리적인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좀 어려울 때가 있었어요.
Q3. 학습지도안 피드백
수업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나요?
원격 수업으로 하다보니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소회의실 이용이나 발표를 할 때 주로 운영하고, 설문을 걷거나 자료/링크를 보낼 때는 다른 채팅창을 함께 활용했어요. 온라인 활동 방법으로 패들렛과 설문 링크를 사용했어요. 멘티미터 같은 사이트도 생각했는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생략했어요. 그리고 실제 수업에서는 모둠 구성이 굉장히 중요해요. 수업 시간에 바로 모둠 배치를 하려면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모둠을 짜는데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들었어요.
- 온라인 수업이었지만 소회의실 기능을 통해 모둠별 조사 및 발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어렵거나 아쉬운 부분은 없었을까요?
시간이 좀 부족했는데, 분량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기존 교과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간중간 반응을 알고 싶은데 그 시간까지 고려하면 지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그리고 모둠활동 중 닭이나 돼지는 조금만 검색해봐도 많이 나오는데 한우와 육우, 젖소 대한 정보는 자료 찾기가 쉽지 않아서 자료가 좀 더 보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활동지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한다면 현장에서 모둠별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만 온라인으로 수업할 때 활동지를 개인별로 나눠주게 된다면 과제 형식으로 주고 수업 시간에는 모둠 활동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변형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Q4. 학생들의 반응
다른 수업과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어땠어요?
여러 학생이 처음 알게 된 내용들이었고 되게 좋았다라고 얘기했어요. 특히 비거니즘과 다양한 채식에 대한 차이점을 미리 설명해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학생들이 자기 나름대로 다른 점을 찾아와서 얘기를 하고, 스스로 조사해와서 발표를 하니까 다른 학생들도 관심과 집중도가 좋았어요. 서로 발표했던 내용에 덧붙여가며 의견과 질문을 나누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잘 이뤄졌어요
이후 학생들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나요?
이후 실제로 학교에서 캠페인까지 이어갈 생각이에요. 고등학교다 보니 자기 진로와 관련해서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쪽으로 준비해보려 해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지만 예를 들어, 미술반 학생들이 여럿 있다면 해당 모둠에서는 동물이 갇혀 있는 케이지를 모형으로 만들어보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간접 경험을 하게 해 보게 한다거나 영양학에 관심 있다면 급식을 조사해서 분석해 본다거나 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 보고 있어요.
카라 동물권 학습지도안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 바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PPT와 학생용 활동지도 묶음으로 제공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