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례] 창원용호초 김OO 선생님, "아이들은 생명을 통해서 온 세상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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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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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카라 동물권 학습지도안,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카라는 초··고등학교 교사 등 교육자를 위한 동물권 학습지도안 47종을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올해 4~7월에 걸쳐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해 주신 시범수업 교사진 13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글은 시범수업 참관 후 교사 인터뷰로 구성됩니다.


열두 번째 이야기. 초등 4~6학년 〈반려동물〉 학습지도안 시범수업 후기

  • 날짜 : 2021년 6월 15()
  • 참여 : 창원용호초등학교 4학년 O반 학생들
  • 교사 : 창원용호초등학교 김OO 선생님
  • 방식 오프라인 대면 수업
  • 학습지도안 요약 초등 4~6학년 대상의 〈반려동물〉 학습지도안은 총 3차시이며만들어지고 팔리는 동물들, ②가족을 잃은 유기동물의 슬픔, ③반려동물, 사지 말고 입양해요!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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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수업 교사진 인터뷰

  • 참여 교사 : 김OO 선생님(창원용호초등학교 4학년 O반 담임 교사)
아이들은 생명을 통해서 온 세상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Q1. 동물권에 대한 관심

처음 동물권에 관심 갖게된 계기는 어떤 건가요?

중학생 때 살던 동네가 재개발 지역이었는데, 그래서인지 버리고 가는 동물들이 너무 많았어요. 어머니가 동네에 떠돌아다니는 개들에게 먹을 것을 주곤 하셨는데,어느 겨울 날 한 강아지가 먹고 바로 툭 쓰러져 잤다고 해요. 그래서 일단 집에 데리고 왔는데, 갈비뼈가 다 드러나 있던 모습을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어요(이 강아지는 2018년에 17살 정도의 나이까지 살다 떠났어요). 그러다가 세 번째 강아지까지 유기 동물을 반려 동물로 데려오게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유기되는 과정이라거나 가족을 찾아주고 싶었는데 찾기 어려운 경우들을 알게 되면서 유기 동물 뿐만 아니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 중요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야 된다는 점을 많이 느꼈어요. 교사가 된 이후로는 특히 5-6학년 교과서 실과에 나오는 동물에 대한 내용이 조금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여겨졌고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다보니 아이들에게 이런 내용과 나의 경험을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고요.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변화했거나 특별히 확장된 부분이 있나요?

처음에는 유기동물 중심으로 생각했어요. 특히 첫째 강아지를 떠나보내면서 마지막을 마주하고 책임지는 것이 정말 힘들고 슬픈 일이라는 걸 가족과 함께 겪었던 만큼 아이들에게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번 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점 동물의 고통에 대한 부분이라거나 동물의 권리, 법과 제도까지 관심사가 넓어지고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사회과목에서 법에 대해 배우는데, 헌법과 인권 등이 나와있지만 동물권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면 조금 더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Q2. 기존 교육 경험

이번 시범수업 전에 동물권 교육을 하신 적이 있다면, 기존 수업 경험에 대해 알려주시겠어요?

5학년을 2년 연속 가르치면서 생명 관련된 단원을 5차시 정도로 구성해서 진행한 적 있어요. 교과 내용에는 닭 모이 주는 방법 같은 게 있는데 대부분 아파트에 사는 요즘 현실과 동떨어지다보니 아이들에게 친숙할 수 있는 TV프로그램 영상을 보면서 토론을 해 보기도 하고, 교사 커뮤니티에서 같은 학년과 영역을 교육하는 선생님들과 자료를 공유하면서 수업 내용을 재구성했어요. 자율이나 창체 시간을 좀 더 넣어서 사용하기도 하고요.

Q3. 시범수업 후기

수업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셨나요?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수업이 등교하지 않으면 한정적이기도 하고 여유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기는 해요. 하지만 수업지도안을 살펴보면서 여러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동학년 9개 학급 선생님들에게 소개하고 설득하면서 4학년 모두 진행하기로 했어요. 한 차시가 끝날 때마다 선생님들과 회의해보면, 다들 성취 기준 등 지도안 구조가 잘 짜여져 있어서 수업 준비와 아이들 반응 둘 다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 학년별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는데 4학년에서는 이 수업을 대표로 삼기로 결정해서, 학교 전체 발표를 할 계획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학년과 과목에서도 해 보실 수 있도록 추천해보려 해요.



수업 자료를 재구성하여 사용하셨나요?

수업에서 PPT를 많이 활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학습지 활동할때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요. 카라에서 제공되는 학습 자료가 PDF 파일이다보니, 화면 전환이라거나 퀴즈, 애니메이션 효과 같은 부분들을 위한 수정과 편집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영상에 적합한 세대라서 영상 자료를 조금 더 추가했어요. 반려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나, 나이들어서 삶을 마감하는 반려 동물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어요. 유기 동물에 대한 정보를 수치로 보면 읽기는 쉽지만 실제 사례가 포함된 영상을 보면 그 부분을 더 기억하고 수업 내용에 집중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외에,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이 시간차로 등하교를 하다보니 수업 시간이 조금 줄어들어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어떤 활동은 집에서 숙제로 해 오라고 하기도 했어요.

Q4. 학생들의 반응

학생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펫샵과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사 중심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동물권에 대해 조금 더 깊숙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1차시 수업을 시작할 때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렵거나 감정적으로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2차시 수업 소감에서 어떤 아이가 ‘나는 이제 펫샵에서 안 사고 보호소 가서 살 꺼야’ 라고 했더니, 주변에서 아이들이 ‘산다고??’ 라면서 모여들더라고요. 3차시까지 하고 나니 ‘반려 동물을 키우는데는 정말 돈이 많이 들어요’ 라는 이야기도 하고, 이번 수업 활동 중 ‘나는 OO 가족이 되겠습니다’ 라는 내용을 발표하는 게 있었는데, 한 아이가 ‘나는 동물에게 협박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좋은 가족이 되겠습니다’라고 얘기했어요. 본 수업 차시만이 아니라 시간 있을 때마다 그날그날의 뉴스를 같이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런 시간을 통해 반려/유기 동물 뿐만 아니라 동물학대와 동물권, 전반적인 생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수업 후 학생들의 변화가 느껴지셨나요?

저는 아이들이 생명을 통해 온 세상을 배운다고 생각해요. 첫 수업 뒤에는 ‘강아지 종류가 궁금해요’ 등 단순한 질문들이었다면, 점점 성숙한 생각을 하면서 ‘강아지 공장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물어보기도 했고요, 일기장 한 장 가득 빼곡하게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쓴 학생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정말 입양을 하게 될지 아닐지는 가족 구성원과 함께해야하는 선택이지만, 생명의 소중함, 타자에 대한 책임감, 약자를 보는 삶, 공감의 중요성 이런 부분에 대해 동물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느꼈어요. 5학년 때 실과를 배울텐데, 자기들이 무언가 하나는 가지고 올라가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특히 유기동물 입양과 반려동물 평생 책임감을 배우면서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매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카라 동물권 학습지도안은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 바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PPT와 학생용 활동지도 묶음으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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