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윽한 눈빛의 무쇠와 함께 8월의 신간도서를 준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아놓으니 '음.. 킁킁도서관에 어울리는 책들인가?'라는 생각이 살짝 스치고 가는 듯 하는데요.
동물 전문 도서관으로서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 인간들의 습성, 본성을 탐구하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더 넓게는 눈에 보이고 보이지않는 생명들이 자연 안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인간 사회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8월의 신간도서도 이러한 기준을 갖고 선정되었는데요.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책은 총 16권입니다.
그럼 이제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
아동도서의 4권은 각각의 현실적인 조언과 흥미롭고 꿈을 꾼 듯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시에서 만나는 생명과 반려동물에 대한 따뜻한 고민과 현실적인 조언을 말하는 책 2권이 나왔습니다.
<(가족이 된 고양이) 모냐와 멀로>와 <오! 나의 강아지>인데요.
<모냐와 멀로>는 길고양이의 구조와 새끼의 가정 입양으로 가족이 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오! 나의 강아지>는 아이들이 생명을 돌보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고 반려인으로서 책임감을 갖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리고
조선 시대 <성호사설>, <금묘가> 등에서 전해진 숙종 임금님과 고양이 금손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숙종 임금님과 고양이>,
그림책을 펼쳐보았을 때 바닷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휴가를 즐기는 할머니 곁을 늘 함께 하는 반려견 메리를 비롯해 곳곳에 등장하는 동물친구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성인도서의 12권은 어떤 책들 일까요?
<마르크스의 생태학>은 유물론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모색하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의 <완벽에 대한 반론>은 줄기세포, 인간 복제 등 유전공학의 이슈를 다루며
생명윤리를 둘러싼 도덕적 난제에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도록 돕고 있습니다.
세계적 보전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생명의 기억>은 세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을 품고 있는 땅, 고롱고사국립공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빛나는 미래를 담아내어 대자연의 존재 의의, 생물 다양성, 그리고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나눕니다.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시민을 위한 에너지 민주주의 강의>는 시민이 후원하는 소액 연구 기금으로
시민이 알고 싶은 주제를 연구하는데요. 정의로우면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통에 반대하며>의 프리모 레비는 나비, 거미, 딱정벌레 같은 작은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에서
현대문명에 대한 성찰에 이르기까지 호기심을 가진 관찰자로서 '타자'에 대해 말하는데요.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동물들은 진정 존중받아야 한다. 동물들이 '선'하다거나, 우리에게 유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안에 새겨진 그리고 모든 종교와 모든 제정법이 인정하는 규칙이
우리 스스로는 물론, 고통을 감지할 수 있는 어떠한 피조물에게도 고통을 야기하지 말라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해치지 않아>는 생존경쟁, 약육강식이 당연한 육식세계로 변한 사회에서 도망친 초식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해치지 않고, 인간과 또 다른 생명들과 잘 공존하며 살 수 있을까요?
<가만한 당신>은 서른다섯 명의 부고를 환기시키기위해 그리고 잊지않기위해 담아내었습니다.
인권, 환경, 페미니즘 등 중요한 가치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 각각의 삶 그대로를 복잡하고 담담하고 아름답게
써내려간 이 책은 35명의 영웅이 이룬 성과가 아니라 그들의 태도와 지향을 기억하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날씨의 맛>은 비, 햇빛, 바람을 느끼는 사람들의 감수성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지 분석하고 있습니다.
<내게 노래를 불러줘>는 예쁜 색감의 그림책으로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아이나 어른, 동물 등 누구에게라도 일어나고 일어날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은 사진 에세이 2권도 소개해드릴게요.
<무심한 듯 다정한>은 길고양이 였던 순돌이와 칠순 노모의 교감이 만들어가는 일상을 담았고,
<시호와 러스티>는 세 살 여자아이와 반려견의 우정과을 담아내며 저자이자 엄마도 함께 성장해갑니다.
2권의 책에 담은 사진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책을 보고 있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않으실 것 같습니다. ^^
<오리의 신비로운 언어학 이론>은 어머니를 여의고 실의에 빠진 여성이
새끼 오리를 돌보게 되면서 겪는 내면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그린 소설인데요.
오리와의 대화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과 화해하는 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의 8월의 신간도서를 모두 소개해드렸는데요.
정말.. 좋은 책들이 많네요. 다 소개해드리지못하는게 아쉬울 분입니다. 엉엉
좋은 책들이 많은 덕분에 킁킁도서관의 신간도서 소개 코너는
앞으로도 알차게 준비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담당자만 빠릿빠릿하게 움직인다면요...)
이번 8월에 도서관에는 독립출판의 동물, 생명에 관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독립출판 도서들은 동물원 속 동물들, 길고양이, 상어, 반려동물, 농장동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생명들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또 그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살펴보기도 하는데요.
그 자체로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들입니다.
독립 출판 도서들이 들려주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
그리고 한 가지 소식을 더 전해드려요.
이 좋은 책들은 킁킁도서관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딱! 보이는 자리에 위치되어 있습니다.
킁킁도서관에 오셔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
평일 낮시간에 오픈해서 그동안 시간이 맞지 않아서 못오셨던 분들에게 희소식입니다.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이 8월 한시적으로 토요일 10시 - 오후 5시까지 오픈한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신간도서로 소개되었던 책들도 있고,
도서관 냥이 무쇠와 알식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 산책 나와서 동네 책방에 잠시 들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생명공감 킁킁도서관에 놀러오세요! :)
어린이 도서
<모냐와 멀로> | 김규희 (글·그림) | 살림어린이 : 살림출판사
<숙종 임금님과 고양이> | 노경실 (글), 최정인 (그림) | 단비어린이 : 가치창조
<오! 나의 강아지> | 헬렌 피어스 (글), 케이트 서튼 (그림), 김진현 (옮긴이) | 보통의나날
<할머니의 여름휴가> | 안녕달 (글·그림) | 창비
성인 도서 - 철학, 종교 및 사회과학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시민을 위한 에너지 민주주의 강의> |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지은이) | 이매진
<완벽에 대한 반론 : 생명공학 시대, 인간의 욕망과 생명윤리> | 마이클 샌델 (지은이), 이수경 (옮긴이) | 와이즈베리 : 미래엔
<고통에 반대하며> | 프리모 레비 (지은이), 심하은, 채세진 (옮긴이) | 북인더갭
<내게 노래를 불러줘> | 야나 리 (글·그림) | 키오(KIO)
<무심한 듯 다정한 : 엄마와 고양이가 함께한 시간> | 정서윤 (글·사진) | 안나푸르나
<시호와 러스티> | 백수현 (지은이) | 미메시스
<오리의 신비로운 언어학 이론> | 주디스 화이트 (지은이), 이나경 (옮긴이) | 현대문학
<해치지 않아> | 정미진 (글), 싹이돋아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성인도서 - 역사
<가만한 당신 : 뜨겁게 우리를 흔든, 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 최윤필 (지은이) | 마음산책
<날씨의 맛 :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뇌우를 느끼는 감수성의 역사> | 알랭 코르뱅, 크리스토프 그랑제 외 (지은이), 길혜연 (옮긴이) | 책세상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아카이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