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구호] 비극의 봄, 불사조처럼 살아낸 강아지 피닉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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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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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피닉스는 산속에 매여 살았습니다. 그러다 불길이 닥쳐왔고 줄에 매이고 묶인 다른 개들처럼 피닉스도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 구조활동가들이 도착했을때 어린 피닉스는 화상을 입은 몸으로도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조 활동가에 의해 응급 진료소로 옮겨진 피닉스, 안타깝게도 얼굴과 전신 화상이 너무 심각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급히 경북대학교 병원으로 중증 화상을 입은 다른 개들 3마리와 함께 이송되었습니다. 


너무나 통증이 심해 즉각적인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워낙 중증인 아이들이 보내진 탓에 병원에서는 연이어 슬픈 소식들이 들려왔습니다. 

심각한 신경증상이 발현되거나 집중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의 기미 없이 통증에 신음하는 개들은 의료진의 심사숙고 끝에 편해 보내주어야 했습니다. 이 무구한 생명에게 하늘은 무심하기만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겨우 4.5kg 아직 어린 강아지, 우리를 현장에서 맞아주었던 아이가 마치 불꽃 속에서 영원히 사는 불사조처럼 회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귀는 녹아 둥그렇게 되었고, 눈과 얼굴의 피부는 화상으로 흉터가 남았지만 이 아름다운 생명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아이를 불꽃속에서 태어나 영원히 사는 피닉스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피닉스는 사람을 보면 맑은 눈을 반짝이며 손길을 기다립니다. 아픈 치료도 잘 받고 언제나 명랑하게 이 시간을 살아냅니다. 붕대를 감은 몸으로 살아있는 생명이 뿜어내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매 순간 뿜어내는 우리 피닉스, 산책도 잘하고 놀이도 좋아하는 우리 피닉스.

많은 생명이 고통스럽게 떠난 경북 산불 현장, 함께 입원한 친구들의 아픔을 위로하듯 불사조처럼 피어난 우리 피닉스.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장한 피닉스의 앞날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빌어 주세요

이 봄, 가엾게 떠나간 아이들의 명복을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빌어 주세요. 


끝으로 경북대병원과 경북대 병원에서 퇴원한 피닉스를 무료로 진료해 주시는 울산 에스동물메디컬 센터에 피닉스를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수의사님들은 아픈 아이의 상처 뿐 아니라, 보호자 없는 아이의 의지처가 되어 큰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로써 피닉스도 우리 루시의 친구들 단체들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생명이 경각에 달했던 피닉스의 치료를 맡아주신 경북대학교수의과대학병원과 후속 치료를 맡아 주신 울산 에스동물메디컬 센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친 아이들의 회생을 빌어주고 참여해 주신 자원봉사자, 후원자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살리고 돌봐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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