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사설보호소, 11마리 유기견 구조 소식
국가가 보호해 주지 못하는 유기견 40여 마리를 홀로 돌보던 여주의 한 사설보호소 소장님이 건강 악화로 입원하셨습니다. 해당 보호소는 2020년에 카라가 중성화 및 미용을 지원했던 보호소입니다. 소장님의 부재로 남은 동물들의 안전이 걱정돼 카라는 보호소를 돕기 위해 찾았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소장님이 떠난 보호소는 폐허에 가까웠습니다. 보호소 내 비치되어 있던 밥과 물그릇은 텅텅 비어있었고 보호소 곳곳에 개구멍이 생겨 개들은 울타리 너머 보호소 주변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봉사자님들이 부지런히 다니시고 있지만, 상주 인원이 없다 보니 건물이 낡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드론을 통해 열 마리 정도의 개들이 떼를 지어서 산을 넘어가는 모습까지 포착했습니다.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보호소를 찾았지만 구조가 쉽지 않았습니다. 활동가들이 도착했을 때 보호소 내부에 머물던 개는 2~3마리뿐이었고, 대부분의 개들은 보호소 울타리 밖에서 활동가들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맛있는 간식으로 천천히 보호소 밖으로 탈출한 개들을 보호소로 유인해 한 마리, 두 마리 포획해 총 10마리 개들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 봉사자분으로부터 여주 보호소 개체 1마리에 대한 구조 문의가 왔습니다. 봉사자분께서는 여주 보호소의 상황을 듣고 보호소를 찾아 개 3마리를 구조했으나, 1마리가 짖음이 심해 민원으로 계속해서 보호할 수 없을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카라는 최초에 10마리의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해당 개체가 다시 보호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껴 추가 구조를 결정했습니다.
남아 있을 개들을 위해 활동가들은 보호소 곳곳에 생긴 개구멍을 보수하고 비어있던 밥그릇과 물그릇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마 개들은 산 곳곳을 누비다가 밤이 되면 돌아와 식사를 하고, 또 아침이 되면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이어갈 듯합니다. 걱정스러운 상황이지만 우선은 모두 중성화가 되어 있어 개체 수가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