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LET'S 봄봄 입양 파티 후기를 전합니다 :)

  • 카라
  • |
  • 2018-03-29 17:16
  • |
  • 4724




지난 3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LET'S 봄봄 입양 파티>가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시 동물복지 지원센터의 번쩍번쩍한 건물에서 진행해 한껏 더 기분이 좋고, 입양파티의 주인공들이 평생가족도 찾을 수 있어서 더 기뻤던 파티였습니다 :)





<LET'S 봄봄 입양 파티>는 최초의 민‧관이 협력해 진행한 유기견 입양 행사여서 더 많은 분들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 방송국과 신문사 할 것 없이 많은 매체 기자 분들이 오셔서 현장 스케치를 해 가셨어요.








첫 날, 보도가 많이 나간 덕분인지 정말 많은 시민 분들이 오셔서 카라와 복지센터의 유기견들을 보셨습니다. “바람이 보러 왔어요.” 하고 입양을 결심하고 오신 분도 계셨고,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다’며 오신 분도, 그리고 입양 파티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셔서 오신 분 등등! 덕분에 파티는 시끌벅적 즐거웠습니다.






한편, 정작 주인공이 된 유기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는데요. 재개발지역에 버려진 번식장의 푸들 4마리(소리, 소백이, 영산이, 가야)는 푹신한 쿠션 속에 몸을 끼우고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평생동안 너무 몸을 혹사당해서 빨리 할머니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움직일 때는 오직 간식 시간 뿐... 그래도 인연은 인연이라고, 영산이와 소백이는 평생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애니멀호더가 버린 개들 4마리들은 굉장히 사교적인 모습으로 행사장을 배회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쟤네 정말 예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믹스견의 매력을 뿜뿜 뽐내고 다니던 아이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아놀드와 바람이에게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바람이는 사람에게 크게 관심이 없고, 마이웨이로 뽈뽈 돌아다니는 덩치 있는 강아지여서 입양 가족이 생길까 염려스러웠는데요. 이전에 리트리버를 키운 적 있는, 오히려 바람이는 작은 사이즈라고 이야기 한 커플 분께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바람이는 지금쯤 그 어느 시절보다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름품 친구들, 추추와 하니, 태희와 마크는 입양카페 거주 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그 누구보다도 차분했습니다. 이동을 하거나 어디 잠시 놓아두거나 사람들이 한꺼번에 우글우글 들이닥쳐도 차분하게 사람들을 응대(?)했습니다. 동물복지 지원센터 선생님들도 이 아이들의 차분함을 놀라워 하셨어요. 아름품 아이들에게는 아직 인연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올 봄에는 꼭 기쁜 소식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동물복지 지원센터 아이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많았습니다. 워낙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여서 크게 걱정은 안 됐는데, 역시나 15마리 중 9마리의 입양이 확정 되었어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을 낯설어하던 아이들도 하루쯤 파티를 경험하자, 다음 날부터는 잘 적응해서 차분하게 사람들을 대하기도 했습니다.








입양파티에서는 여러 가지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는데요. 요새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무수한 인터뷰를 하며 입담을 불태우고 계신 우리 카라 대표, 임순례 대표님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생명공감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임순례 대표님이 어떻게 동물보호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요새 반려동물을 둘러싼 문화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유기동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참석해 주신 분들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반려견을 위한 행사도 있었습니다. 토, 일 양일간 진행된 <슬기로운 반려생활>에서는 반려견의 사회화와 사회화 시기에 대한 차이점 등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사회화를 하면 좋은지, 트레이닝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애니멀호더에게 버려졌던 강아지 하늘이를 대상으로 입마개를 어떻게 편하게 받아들이도록 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범도 보여드렸어요. 체고 40cm 이상 개들에게 무조건 입마개를 씌우는 것은 잘못되었지만, 병원에 간다거나 하는 상황에 따라서 입마개를 씌우는 게 개와 사람에게 더 좋은 경우가 있으니까요. 하늘이는 훌륭하게 시범을 보여줬고, 사람들의 박수갈채와 함께 볼일이 다 끝났다는 듯 입양파티 행사장으로 총총 퇴장했습니다.






<향기로운 반려생활>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아로마 테라피 강습이 있었습니다. 아로마 테라피의 종류에 대해서 이론을 배우고, 실제로 몇 가지 오일 등을 비율에 맞춰 제조해서 5g의 향기로운 아로마를 제작했습니다. 준비된 인형을 모델로 어떻게 마사지를 하면 좋을지도 배울 수 있었어요.






활동가들도 <향기로운 반려생활> 클래스에 함께 참여했는데, 클래스가 끝난 뒤 곧장 입양파티 행사장으로 달려가 유기견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해주었습니다. 사진 속 하늘이 표정이 참 좋아보이죠?








<재미있는 반려생활>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장난감 만들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체크무늬 천은 애견 의류사업을 하시는 어떤 분이 기부해주신 천인데요, 오늘을 위해 아껴놨다가 사용했습니다. 물론 장난감은 헌 옷을 사용해서도 만들 수 있어요. 장난감을 만드신 분 모두의 반려견들이 이 장난감으로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입양파티는 성과가 많습니다. 입양 파티가 끝난 뒤에도 입양 파티를 둘러싼 사건들, 애니멀호더의 동물 유기 등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과 법안 대책 마련 등이 매체에서 다루어졌습니다. 매체에서 애니멀호딩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재조명되고, 애니멀호더 처벌법이 9월부터 시행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많은 시민 분들이 애니멀호더에 대한 규제를 이야기 해오신 덕분이겠지만, 이번 센터 앞 12마리 개들을 유기한 사건과 <LET'S 봄봄 입양 파티>행사가 그 방아쇠를 당긴 주요 시발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애니멀호더에 대한 규제도 물론 필요하지만, 애니멀호더가 왜 애니멀호더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접근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 듯 했습니다. 애니멀호더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개를 쉽고 사고, 팔고, 버릴 수 있는 사회구조와 동물등록과 중성화 수술이 미진한 것, 반려인과 반려견에 대한 적절한 교육이 부재한 것 등이니까요.


서울시 수의사회에서 사각지대의 동물들에 대한 중성화 수술 등을 진행했고, 서울시가 민간 동물보호단체인 카라와 함께 입양파티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도 기쁜 일입니다. 서로의 장점으로 각자의 부족한 것을 함께 채우며 진행한 파티이기에 더 뜻깊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3마리의 강아지들이 가족을 찾았으니까요 :) 새로 만난 가족에게 마음을 몽땅 줘버린 강아지들, 아직은 가족이 낯선 아이들 모두 이번 봄을 분홍분홍하고 반짝반짝하게 보낼 것입니다. 가족을 만난 아이들이 늘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