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마지막 돌고래 태지에 대한 책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
태지는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되어 서울대공원이 수입해 돌고래 쇼에 이용해온 큰돌고래이며, 서울대공원은 마지막 남은 돌고래 태지를 2017년 6월 제주 퍼시픽랜드로 보내 위탁 사육을 맡긴 뒤 이른바 '돌핀-프리' 선언을 하고 돌고래 쇼장을 폐쇄하였다. 서울시는 제돌이를 비롯해 지금까지 제주 남방큰돌고래 일곱 마리를 자연으로 방류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최초로 돌고래 쇼가 시작된 서울대공원 돌고래 쇼장을 폐쇄함으로써 한국 사회에 동물 복지와 동물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커다란 성과를 냈다.
그런데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의 마지막 돌고래 태지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돌고래 불법포획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는 돌고래 쇼장 퍼시픽랜드에 태지를 보내버림으로써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애초에 잔인한 돌고래 포획으로 악명이 높았던 일본 다이지마을에서 태지를 수입해온 것은 서울시였다. 그러므로 서울시는 돌고래 태지에 대해 끝까지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서울시와 퍼시픽랜드가 맺은 태지의 위탁 사육 계약이 2018년 12월 31일로 종료가 된다. 이대로 태지가 퍼시픽랜드의 소유가 된다면 지금까지 돌고래 자연방류와 돌고래 쇼장 폐쇄로 쌓은 서울시의 명성이 빛을 바랠 수밖에 없다. 태지의 '방기'는 돌고래 방류라는 성과를 상당 부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영국은 수족관 사육 벨루가들이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아이슬란드에 2019년 3월 세계 최초의 벨루가 바다쉼터를 개장한다. 캐나다 역시 최근 국회에서 수족관 돌고래의 사육을 금지시키는 법률을 통과시키고 수족관 사육 고래류를 위한 바다쉼터 만들기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국립 볼티모어수족관 역시 플로리다주에 큰돌고래 전용 바다쉼터를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수족관 돌고래들을 자연 환경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처럼 수족관 고래들을 위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고 있는 이때 서울시는 이와 같은 흐름에 역행해 태지를 돌고래 쇼장으로 넘긴다면 동물복지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될 것이 자명하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서울시가 마지막 돌고래 태지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먼저 태지의 사육기간을 연장하고, 이후 관계부처와 협력해 바다쉼터 조성 등을 추진한다면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적극 협력할 것이다.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 회원 단체들
이날, 돌고래 '태지'에 대한 책임 촉구 성명서와 1,5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부를 서울시에 전달하였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를 통해 서명해 주신 분들은 총 504명으로, 귀한 서명부의 일부분이 되어 주셨습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관련기사
<뉴시스> 동물권단체, 서울시의 돌고래 '태지' 책임있는 조치 촉구
<한국일보> 동물단체 “서울시, 돌고래 ‘태지’에 대해 책임 다해야”
<뉴스1> 시민단체 "서울대공원 돌고래 '태지', 퍼시픽랜드로 소유권 이전 반대"
<뉴시스> [포토] 서울시의 돌고래 '태지' 책임있는 조치 촉구 기자회견
<뉴시스> [포토] 돌고래 '태지' 의 동물권 촉구하는 참가자들
<뉴시스> [포토] 돌고래 '태지' 위탁계약 연장 촉구하는 동물권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