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인간의 오락 도구가 아니다 1.
바늘로 상처 내고 입에 넣고... 잔인한 대량학살과 다를 바 없는 화천 산천어축제
2003년 이래 해마다 열리는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올해도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연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산천어는 화천에 서식하지 않습니다. 화천군은 이 행사를 위해 생태교란 위험에도 불구하고 18개 양식장에서 80만 마리를 행사 장소에 들여온다고 합니다.
5일 전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산천어들. 첫날에는 무려 17만 마리의 굶주린 산천어가 얼음 천장의 테두리 속에 가둬지고, 뚫린 2만 개 구멍 위로 수천 개의 날카로운 낚싯바늘이 산천어를 위협합니다.
바늘에 걸리고 찢기는 산천어들.
'물고기'여서 고통을 못 느낀다고요?
아닙니다. 물고기들도 고통을 느낍니다.
영국 로슬린연구소(Roslin Institute)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송어 입술에 벌독을 떨어트리자 수조에 입술을 문지르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 척추동물과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신경해부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물고기의 통증 인식을 부정하는 것은 지느러미가 없다는 이유로 인간의 수영 능력을 부인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벗어날 곳 없는 얼음 가두리 안에서 80만 산천어들이 인간의 유희를 위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현장, 살아남은 생명조차 상처로 인한 감염으로 집단 폐사하는 죽음의 현장을 과연 '축제'라 부를 수 있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는 화천 산천어 축제를 글로벌 육성축제로 지정해 예산지원까지 고려하고 있고, 화천 산천어 행사와 비슷한 지역축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축제'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생명경시 문화의 확산은 생명존중 인식이 높아져 가는 우리사회 흐름에 역행합니다. 물고기 또한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이며, 이러한 살상을 장려하는 반교육적 동물학대 행사는 폐쇄되어야 마땅합니다.
동물의 생명권 존중사회를 위해 오늘도 동물권행동 카라는 여러분들과 함께 행동합니다.
* 사진 출처: 연합뉴스, 강원저널
* 기사 출처: 한겨레, "물고기도 고통에 빠져 모르핀을 찾는다", 2018.01.15.,
Nature, "New evidence that fish feel pain", 2003.04.30.
조율래 2019-03-06 17:24
이 모든 게 국민의 수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명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도덕적 거부감을 가르치지 않는 어른과 기성세대의 정신수준이 후세에 계속 대물림되는 한, 이런 악습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