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동물은 인간의 오락도구가 아니다 ② - 소싸움, 왜 동물학대일까요?

  • 카라
  • |
  • 2019-01-18 20:29
  • |
  • 2926



동물은 인간의 오락 도구가 아니다 2.
지난 12월 18일 정읍시의회에서는 "동물 학대에 불과한 소싸움 예산을 삭감하라"는 정읍 시민들의 요구에 예산의 절반 가까이를 삭감하는 반가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소싸움, 왜 동물학대일까요?


국내에는 정읍 외에도 청도, 완주, 보은, 진주, 의령, 창원, 창녕, 함안, 김해, 대구 달성 등 11곳에서 전통 민속경기라는 명목으로 매년 소싸움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생후 7개월 가량부터 싸움소로 선택돼 길러지는 소는 경기 승리를 위해서 혹독한 훈련을 받습니다콘크리트로 속을 채운 타이어를 끌어야하고 산악 달리기를 하며 심지어 산비탈에 매달리기까지 영문도 모른 채 싸움소는 힘든 훈련을 겪어야 합니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싸움소의 고통은 극심해집니다소 주인이 싸움소의 체력과 공격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초식동물인 소에게 강장제, 십전대보탕, 미꾸라지, 낙지, 뱀탕을 먹이며, 보양식 중에서는 개소주가 최고로 꼽힌다.”*고 합니다경기를 위해 싸움소는 트럭에 실려 소음과 진동을 겪고 계류장에 내려져, 낯설고 좁은 공간에서 공포심을 느끼며 갇혀 있게 됩니다마침내 내기가 걸린 경기에 나서면 사람들의 외침소리를 들으며 피 흘리는 경기를 치러내야 합니다.

스페인, 남미 등지에서 열리는 투우의 경우에 반대 운동은 거세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동물을 오락거리로 이용하는 산업 자체가 비판받고 있습니다. 국내 동물보호법에서도 도박을 목적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는 불법에 해당합니다. 이 법에 따라 투견과 투계는 실제 단속도 이뤄집니다오로지 소싸움만이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동물보호법에서 제외돼, 오히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싸움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장려하고 있습니다동물에게 원치 않는 고통을 안겨주고 사람들의 오락이나 내기를 위해 열리는 소싸움. 이러한 생명존중 인식이 결여된 사행성 도박을 전통 또는 산업 활성화라는 이름으로 장려해야 할까요?


동물이 착취당하지 않고 모든 생명이 균형과 조화 속에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 카라는 함께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 세계일보, 경향신문, 허은주, news1

* 기사 출처: 경향신문, "보이나요 나의 눈물이, 들리나요 나의 울음이", 17.08.18 기획연재 중


댓글 2

조율래 2019-03-06 17:22

오래 전, 멕시코 여행 중 투우를 실제로 본 적이 있었습니다. 경기장 혹은 살해현장 안을 가득 채운, 처음 맡아보는 비릿한 피냄새에 토할 뻔 했었습니다. 투우 시작 전 이미 소를 반쯤 죽여놓고 시작하는 매우 비열한 방식이었습니다. 한국의 소싸움은 투우와는 꽤 다르긴 하지만, 역시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생명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을 전통이라고 봐야하는지에 대해서 강하게 반대합니다.


송지은 2019-01-28 17:16

전통문화도 반드시 계승되거나 복원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 있고, 사회 구성원들의 보편적인 가치관과 마찰 또는 갈등을 빈번하게 일으키는 경우 자연스럽게 소멸되거나 도태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케케묵은 사회적 논쟁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은 식용과 비식용의 문제에 생명존중이라는 가치관은 배제된 채 그릇된 풍습을 마치 전통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처럼 '소싸움'을 민족의 전통 놀이로 볼 것이냐, 동물 학대로 볼 것이냐의 논쟁의 결론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들의 외면 또는 무관심으로 결론나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