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임신한 고래 122마리 죽이는 일본, 결국 ‘고래보호’ 국제기구 탈퇴 결정에 국제사회의 비난 면치 못할 것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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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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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임신한 고래 122마리 죽이는 일본,

결국 고래보호국제기구 탈퇴 결정에 국제사회의 비난 면치 못할 것

 

 

지난 20일 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말 국제포경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를 탈퇴하고 상업적 고래잡이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에 열린 IWC 총회에서 일본의 상업적 포경 허용 요청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은 차치하더라도 심각한 문제는 일본이 규제받던 국제협약을 벗어난다면 학살수준의 대규모 포경은 더욱 빈번히 일어날 것이고,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 국제사회에 위험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86IWC는 자원감소 우려를 이유로 모든 고래의 상업적 포경을 전면 금지하고, 이듬해 연구용 포경을 허용했다. 일본은 상업적 포경의 길로가 막히니 조사 포경명목 하에 남극해 고래 수백 마리를 죽였고, IWC 과학위원회는 이에 과학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일본이 이렇게까지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고래잡이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고래고기에 대한 수요도 있지만 고급 고기로 유통되는 소위 돈벌이 고기라는 일본 사회의 인식 때문이다.


일본 포경선이 작살포로 고래를 잡고 있는 모습 The Guadian

 

특히 음식문화에 있어서 고래고기는 에도시대부터 일본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여 현대 들어 대규모로 포획해야 할 정도로 높은 수요에 이르렀다. 과거 수십만 톤의 고래 고기 유통량이 현재 몇 천 톤으로 현저히 줄었다 해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고래 고기 유통을 촉진하고 이를 위한 포경 행위를 장려하는 등 고래를 보호하려는 국제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BBC에 따르면 지난 2017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고래 생태연구로 일본이 잡아들인 밍크고래는 총 333마리로, 이중 임신한 고래 122마리와 어린 고래 114마리를 죽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임신한 어미나 어린 고래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아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고래들을 집단 살상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지점이다.

 

현재 포경업자들이 사용하는 포경 방법은 그 자체가 매우 잔인하다. 몸집이 거대한 고래를 작살로 죽이기 힘들기 때문에 수류탄이 장착된 작살포를 발사하는데, 이 작살이 고래 몸 깊숙이 박히면 수류탄이 몸 안에서 폭발하여 죽게 된다. 고래가 즉사하지 못하면 1시간 이상을 버티고, 그동안 몸 안이 터져나가는 고통을 겪는 것이다.



고래 몸속에서 작살포가 폭발한 모습 한겨레

 

포획 목적을 떠나서 이렇게 잔인한 방식으로 고래를 죽이는 것은 오늘날 동물학대에 대한 인식 변화와 양립될 수 없다. 국제협약을 탈퇴하면서까지 무작위 포경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은 규탄 받아야 마땅하며, 그간 국제사회가 암묵적으로 넘겨 온 일본의 비과학적인 연구용 포획의 잔학성을 제대로 짚고 가야 한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연구용 포경을 주장하고 있으며, 또 공식적으로 IWC를 탈퇴한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일본의 포경활동을 더욱 날카롭게 감시하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여나갈 것이다.

 

현재 동물권행동 카라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다이지 피바다에서 잡혀와 쇼 돌고래로 살아온 큰돌고래 태지의 보호를 서울시에 요청하고 있다. 일본의 고래 포획과 이권 추구가 야기하는 비극과 고통은 우리와도 무관한 일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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