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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대인양 각종 법률 위반하며 돌고래 처분한 호반그룹
비봉이 성공적 방류와 태지・아랑 위한 바다쉼터 조성에 책임을 다하라!
수족관 고래류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호반 퍼시픽 리솜이 보유하던 돌고래 3마리 중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가 그 어떤 법적 절차를 따르지 않은 채 무단으로 쇼/체험 프로그램 운영 중인 거제씨월드로 반출된 것이다. 게다가 홀로 남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한순간에 가족과 다름없는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상실감, 무력감에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호반 퍼시픽 리솜은 돌고래쇼 사업을 중단하고 보유 돌고래들(큰돌고래 2마리, 남방큰돌고래 1마리)을 야생 적응 훈련 후 방류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 시민단체와 구체적인 방류 계획,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1차례 가지기도 했지만 제주 앞바다에 방류할 수 없는 수입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를 위한 퍼시픽 리솜의 계획은 전무했다.
3마리의 수족관 감금생활은 햇수로 평균 12년이다. 이미 오랫동안 감금상태로 상당한 시간의 야생적응 훈련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세 마리 모두의 복지를 위한 ‘소유자’의 건설적인 고민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자신들이 공언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태지와 아랑이를 불법 반출한 호반 퍼시픽 리솜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돌고래들을 그저 손익계산에 따른 조속한 처분 대상으로 간주했고, 무단 행위를 자행했으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노력하겠다던 호반그룹은 마치 무법지대인양 해양생태계보전법, 동물원수족관법, 야생생물보호법 등 각종 법률을 모조리 위반하면서 큰돌고래들을 ‘처분’했다. 호반그룹은 스스로 생각해 보라. 그간 동물을 이용해 이익을 챙겨 오면서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자 받아주는 수족관만 있으면 어떤 곳이든 상관없이 넘겨버리는 행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위인가? 온전한 책임감을 지닌 기업이라면 부끄러울 줄 알아야 하고, 지금이라도 방안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야 한다.
호반그룹은 현재 홀로 남아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조속한, 그리고 안전한 방류를 위해 시급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호반그룹은 3마리 중 가장 오랫동안 감금된 비봉이의 충분한 야생적응 훈련과 성공적인 방류를 위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시민사회와 함께 ‘수족관 고래류 쉼터’ 조성에 역할을 다하며 복지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벨루가 생츄어리 사례를 보듯, 기업의 의지와 노력 하에서 바다쉼터 조성이 현실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시민사회는 바다쉼터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고, 직접 적지를 찾아다니며 적합한 곳들을 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 한반도 해협으로 방류하기 어려운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를 또 다른 돌고래쇼/체험 업장이 아닌, 자연환경과 유사한 바다쉼터를 조성하여 여생을 살도록 함에 있어서 호반그룹의 의지와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호반그룹이 인수한 퍼시픽랜드는 1986년 일본 큰돌고래 4마리를 시작으로 무려 36년 동안 수많은 돌고래들을 시멘트 감옥 속에 넣어 공연과 체험에 동원시키며 착취해 왔다. 동물의 고유한 삶을 부정하고 유린하며 이익을 취한 것도 모자라 멸종위기종을 잉여물건 처분하듯 불법 방출한 퍼시픽 리솜의 행태에 반드시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와 사법기관의 엄중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다. 호반그룹은 처벌과 별개로 비봉이의 안전한 방류와 태지・아랑이를 위한 바다쉼터 조성에 앞장서며 사회적 책임에 진중히 그리고 조속히 임해야 한다. 동물을 오락수단 내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온 근대적 동물착취 과오를 반성하며 올바른 대안을 직접 제시하는 기업으로 앞장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2년 5월 16일
동물권행동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