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아, 잘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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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비봉이의 안부와 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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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족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으로 방류된지 한달이 넘도록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10월 16일 비봉이의 기습적 방류 소식에 우려하면서 간절히 생환 소식을 기다리던 동물단체와 시민들의 걱정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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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지난 8월 3일 비봉이의 야생방류 결정을 발표하면서 “방류 시 위치 추적 및 행동 특성 파악을 위해 GPS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여 향후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며 등지느러미에 인식번호(8번) 표식을 하고 선박, 드론 등을 이용해 건강상태 및 야생 개체군 무리 합류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방류후 만 한달이 넘은 지금까지 현장 모니터링 결과는 물론 GPS 신호 수신 여부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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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이의 야생 방류는 마땅한 결정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이러한 결정에 환영을 전하며 투명한 논의과정과 충분한 야생적응 훈련 기간 등 비봉이의 성공적인 야생으로의 회귀를 이루어낼 여건 확보를 방류의 전제로서 해수부에 주문했었습니다. 그러나 해수부는 방류 결정을 발표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충실한 시민소통은커녕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만약을 대비한 방안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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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카라는 비봉이 방류에 있어서 기술위원회 구성원/ 방류 시기 결정의 근거/ 방류 또는 방류 불가 결정시 행동 및 건강 등 평가지표와 기준/ 관찰방법 등 구체적 각론과 결정 과정 공개를 요청했으나 해수부는 기술위원회 구성원은 전문가들이고, 비봉이 훈련과정은 곧 공개 예정이라 답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방류 기준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9월 6일 해수부는 해양환경정보포털을 통해 사진 및 영상 공개에 그쳤고, 그 이상 구체적인 사안들은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방류시점에 방류 실패 시 대책을 공개하겠다던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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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지금 현재 야생 적응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0월 16일 방류되기 전 이미 비봉이에 부착된 GPS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음에도 기기 교체 등을 통해 기기의 이상인지 특정 상황에 따른 미수신인지 확인도 없이 성급하게 방류를 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비봉이 방류 후 며칠간 해상 풍속도 높아 비봉이의 방류후 이동 경로 추적 계획은 했던 것인지 이마저도 의구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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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정보포털에 올라온 비봉이 게시글에는 “비봉이가 70여일의 야생적응 훈련을 마치고 가두리를 나갔다”고 쓰여 있지만 태풍을 피해 수족관으로 이송된 기간을 제외하면 실제 야생에서의 훈련 기간은 48일에 불과합니다. 비봉이 이전에 야생적응 성공 케이스로 거론되는 제돌이는 2달 이상의 훈련 기간을 가졌고, 태산・복순이는 비봉이와 동일한 훈련기간이나 동료 돌고래와 함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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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지난 11월 7일 여전히 함구하고 있는 해수부에 △현재 비봉이의 GPS 신호 수신결과, △현재 실시되고 있는 비봉이 모니터링 방법, △향후 비봉이 모니터링 계획, △비봉이 방류 결정 과정/근거자료, △비봉이 모니터링 실패 시 구체적인 대책 등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해수부는 차일피일 미룰 뿐 회신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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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수족관에 감금된 제돌이, 태산이, 복순이와 다르게 비봉이는 3세에 포획돼 무려 17년이나 감금되었던 돌고래입니다. 방류위원회와 기술위원회는 비봉이의 ‘안전한 방류’를 위해 구성된 단위로서 방류와 관련한 의사결정의 권한과 함께 책임을 가집니다. 그러나 한 달이 넘도록 비봉이 생사 확인에 어떤 노력이 진행중인지 묻는 시민들의 요구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해수부와 퍼시픽리솜이 혹시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털어내야 할 ‘숙제’로 여긴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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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이 야생 방류는 국민적 관심사이고 그 과정이 밀실논의로 이루어져서는 안됩니다. 해수부는 지금이라도 비봉이 방류 결정의 근거와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현재 비봉이의 생사 확인되지 않는 이유를 향후 계획과 함께 국민들에게 분명히 밝히십시오. 막연히 비봉이가 나타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모니터링 방안을 이행하며 비봉이의 생사를 조속히 파악하도록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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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5일
동물권행동 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