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서] 공사장에 국제보호종 돌고래 방치한 퍼시픽랜드를 규탄한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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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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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내 위치한 돌고래 쇼 업체 퍼시픽랜드는 11월 5일부터 12월 17일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며 홈페이지와 공연장 인근에 공지문을 게시했다. 시민단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퍼시픽랜드에서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사육 중이던 돌고래들은 어떠한 보호조치도 받지 못하고 공사 소음과 진동, 분진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공연수조에 방치되어있는 상태이다. 이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돌고래 보호 조치 마련을 촉구하였지만 퍼시픽랜드는 여전히 돌고래 이송이나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공사 기간 동안 돌고래들을 다른 시설로 이송하거나 중문 바닷가 한편에 임시 가두리를 설치하는 등 공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퍼시픽랜드의 리모델링 공사 계획에는 돌고래들에 대한 보호조치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소리에 민감한 돌고래들이 건물을 부수는 소리와 두꺼운 쇠파이프를 절단할 때 발생하는 날카로운 소음 등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동물학대이자 국제보호종 돌고래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현재 퍼시픽랜드 공사 현장에 방치된 다섯 마리 돌고래들 중에는 서울시가 위탁 사육을 맡긴 큰돌고래 태지와 2005년 제주 비양도 부근에서 불법 포획되어 지금까지 돌고래 쇼에 동원되고 있는 보호대상해양상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원수족관법의 실시로 퍼시픽랜드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할 제주도청은 이런 보호종 돌고래 학대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태지를 위탁한 서울시 역시 퍼시픽랜드의 대규모 공사 소식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큰돌고래 수입을 허가한 환경부와 남방큰돌고래 보호책임을 가진 해양수산부 역시 돌고래들이 학대당하고 있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실로 무책임한 행정이며, 총체적인 관리부실이 아닐 수 없다.


영국은 이미 1993년에 돌고래 수족관이 사라졌으며, 인도 정부 역시 돌고래를 비인간인격체로 선언하고 2013년 돌고래 수족관을 금지시킨 바 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역시 최근 시의회 만장일치로 돌고래 등 해양포유류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동물보호조례를 개정했으며 프랑스도 신규 돌고래 수족관 설립과 번식, 체험프로그램 등을 금지해 사실상 수족관이 폐지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와 스페인의 시의회도 동물복지 기준에 맞지 않은 돌고래 수족관을 폐쇄시키고 있으며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수족관 돌고래들을 바다쉼터를 만들어 자연 환경으로 옮기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이 많은 선진 사례를 통해 우리는 돌고래 쇼가 사양산업이며 시대착오적이고 더 이상은 행해져서는 안 되는 반생명적인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는 이번 퍼시픽랜드의 무분별한 리모델링 공사를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 호반건설은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쇼장 리모델링 공사를 중단하고 가상 전시 시설로 전환하라!

- 서울시는 퍼시픽랜드 공사 현장에 방치된 국제보호종 돌고래 태지를 위한 돌고래 바다쉼터 건립에 앞장서라!


2017년 11월 17일


돌고래바다쉼터추진시민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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