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자회견문] 돌고래 수족관 찬성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한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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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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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3월 17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반려동물 행사장에서 기장 돌고래 수족관 반대 서명을 부탁하는 단체회원에게 "나는 돌고래 수족관 찬성한다.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면 적응 못하고 죽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돌고래 수족관 및 돌고래쇼의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 행태에 대해 수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알려왔다. 국제사회에서 돌고래 수족관과 돌고래쇼는 돌고래 학대하는 오점만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공원 돌고래 6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지난 2017년 2월,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수족관 운영을 위해 돌고래 두 마리를 일본 타이지로부터 수입한 지 불과 5일만에 한 마리가 폐사하는 예견된 참사를 초래했다. 이 사건은 돌고래 학대에 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켜 결국 환경부의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돌고래를 이용한 돌고래 수족관 및 돌고래쇼가 동물학대 추방의 시대적 가치관에 맞지 않음은 물론,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돌고래를 이용한 저급한 돈벌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4년 취임한 서병수 부산시장과 부산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에 집착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돌고래수족관 및 돌고래쇼장 퇴출이라는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부산시는 기장 아쿠아월드 시행자인 (주)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돌고래수족관 및 돌고래쇼장 추진에 적극 협력하는 것도 모자라, 2016년 7월 31일 부산도시공사 소유 부지의 소유권을 (주)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에 넘기고 말았다. 최근 부산시와 기장군은 인허가 절차에 관한 권한을 서로 떠넘기면서 돌고래수족관을 반대하는 시민사회의 입장을 외면하는 반시민적 행정을 고수하고 있다. 급기야 기장군은 (주)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돌고래수족관 및 돌고래쇼장에 대한 숙박업 허가 신청을 승인함으로서 시민여론보다  업체 이익을 대변하는 반공익적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반려동물 행사장에 돌고래 수족관을 찬성한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발언은 민선6기 시정 책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태임을 엄중히 밝히는 바이다. 나아가 차기 지방 선거 시장 후보자로서 국제사회와 국내 동물권 확대라는 시대적 추세와 공익적 가치를 위배하는 시대착오적 가치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천명하는 바이다.


돌고래 수족관을 찬성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규탄한다. 돌고래를 고향인 바다로 방류한 일은 국내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자연으로 방류된 돌고래의 생태 적응에 대한 판단과 분석은 신중해야 한다. 일부의 사례를 전체로 해석하는 서시장의 판단은 동물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돌고래 수족관을 옹호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돌고래 수족관 찬성 발언에 대한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한다. 서병수 시장의 민선6기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민선7기 부산 시정은 모든 생명이 존엄의 가치로 존중되는 행정이어야 한다. 그것은 국정농단을 촛불로 탄핵하고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광장에서 부산시민이 외쳤던 요구이자 거스를 수 없는 민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서병수 시장이 촛불시민의 시대적 요구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준엄한 심판은 명백할 것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을 관광 활성화의 미명 아래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유흥을 즐기는 야만의 도시, 학살의 도시로 밀어붙인다면 동물과 생명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끝으로 서병수 시장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의 임기중 숙박업 승인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장 돌고래 수족관을 재검토함으로서 시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서병수 시장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18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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