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대구시는 동물학대의 온상인 칠성 개시장 폐업하고 개도살 금지하라

  • 카라
  • |
  • 2019-07-12 16:10
  • |
  • 2912

[기자회견문]

 

대구 칠성 개시장 철폐 촉구 기자회견

 

소위 3대 개시장 가운데 개도살 유일한 칠성시장,

대구시는 동물학대의 온상인 칠성 개시장 폐업하고

개도살 금지하라

 

 

동물의 희생 없는 생명평화의 복날은 언제쯤 도래하려는가. 초복인 오늘, 전국에서 모인 우리는 대구 칠성 개시장 개들의 참혹한 희생을 목도하며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들은 대한민국 15백만 국민의 반려견과 다를 바 없는 개들로, 이러한 동물학대 행위가 여전히 재래시장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 살아있는 개들이 계류되다 무단 도살되고 있는 이 개식용 영업의 처참한 악순환은 하루빨리 끊어져야 마땅하다.

 

대구 칠성 개시장은 성남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과 함께 전국의 소위 3대 개시장으로 악명을 떨쳐왔다. 전국 최대 규모였던 모란 개시장은 다행히도 20161213일 성남시와 모란 상인회 간 환경정비 업무협약에 따라 개도살이 금지된 상태이고 구포 개시장도 지난 71일 부산시 북구청과 구포 상인회간 본협약에 들어가 살아있는 동물의 도살이 금지되었다. 특히 구포시장에서는 11일부터 개의 지육판매까지 금지하는 완전 폐업이 이뤄졌다. 3대 개시장 가운데 살아있는 개의 전시와 도살이 이뤄지는 곳은 이제 대구 칠성시장이 유일하다.

 

대구칠성시장은 대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1946년 상설화 이후 종목별로 여러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종합시장이다. 대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 시대에 뒤떨어지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동물학대 개시장이 일부 남아 건강원, 보신탕집 등 20여 곳이 영업 중이다. 해당 골목에 접어들면 잔인한 동물학대의 현장을 그대로 직면하게 된다. 바닥이 철망으로 갈라진 뜬 장에는 수 마리의 개들이 갇혀 고통스럽게 헐떡이고 있으며, 개들의 이동 과정에서도 목줄에 목이 감긴 채 거칠게 끌려 나오거나 짐짝처럼 구겨 넣어져 철망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반려동물이 사람과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존재라는 인식 역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정의 반려견과 다를 바 없는 개들을 소위 식용견이라고 부르며 사체를 먹기 위해 이토록 잔혹하게 학대하고 도살하고 있으니 어찌 분노치 않을 수 있겠는가. 현행법을 어기면서까지 개식용 산업은 기형적으로 성장해 왔고, 그 이면에는 무단 도살을 포함하여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동물학대 행위가 수반돼 왔다. 심지어 지난 2016년에는 육견협회가 이곳 업소를 빌려 보신탕 2500그릇을 무료 제공하는 만행을 저질러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으며, 칠성시장 공식 홈페이지에는 개소주 골목을 전통인 양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개시장 자체를 비롯하여 개 사체 관련 일체의 산물은 그 어떤 정부 규제도 받고 있지 못한바 국민의 안전과 위생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개도살은 명백한 동물학대이며 법적 근거조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사양 국면에 접어든 개식용 산업의 붕괴는 이미 시작되었고 개도살장의 다른 이름인 개시장의 철폐는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대구시도 이제 알아야 한다. 사양산업에 접어들어 표류하고 있는 개식용 산업 종사자들에게 업종 전환의 기회 등을 제공함으로써 상인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일은 결국 지자체의 몫이다. 모란시장, 구포시장, 경동시장의 잇따른 개도살 금지 조치와 전업, 그리고 전국 최대 규모였던 태평동 개도살장의 영구 철거 과정 속에는 생명존중의 대세를 받아들이는 지자체의 적극적 행정이 돋보였다. 특히 최근 성사된 구포 개시장의 완전 폐업은 다수의 시민과 풀뿌리활동가, 동물보호단체, 지자체가 각자 제몫을 다함으로써 지자체와 상인들간 민주적 합의에 도달한 모범적 사례로 대구시가 본받을 만하다.

 

대구에서도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의 바람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 시민과 풀뿌리 활동가들은 수년째 칠성시장을 찾아 정기적으로 반대 집회를 열고 칠성 개시장 철폐를 촉구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칠성시장이 소재한 북구청에 요구해왔다. 최근 칠성시장 상인들 스스로 조합을 구성해 시장정비사업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시민과 상인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더이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대구시는 다른 곳들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도 개를 즉석 도살하는 개식용 산업의 거점이 여전히 대구에 남아 있음을 제발 부끄럽게 여기라.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우리가 오늘 대구에 모인 것은 대구시의 능동적인 역할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대구 칠성시장이 개도살장을 철폐하여 재래 개시장의 오명을 벗고 생명존중의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대화의 장에 참여하고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개도살 동물학대를 지금처럼 수수방관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무고한 생명의 피로 얼룩진 칠성 개시장 제1의 책임을 대구시에 물을 것이다.

 

대구시는 오늘도 계속된 개들의 희생을 기억하라. 그리고 당장 칠성 개시장 폐업에 발벗고 나서라.

 

2019712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일동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