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배수구에 빠진 아기고양이 '홍은이'를 구조했습니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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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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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76
 
 
"여기 홍은동인데요. 주말 내내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나요.
제가 뒷 화단쪽으로 가서 봤는데 못찾다가
배수구 안을 들여다보니 거기 고양이 새끼가 빠져있어요.
너무 놀라고 손이 떨립니다...
어떻게든 꺼내보려고 했는데.
지름이 10센치 정도 되고, 깊이가 1미터 넘는 것 같아요.
진작 찾았더라면 더 빨리 구조해줬을텐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보를 듣고 급하게 달려간 곳은 홍은동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이었습니다.
밤이라 후레쉬를 켜고 배수구 안을 들여다보니 정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빛을 보고 살려달라고 아우성하듯,
그 울음소리는 절박했습니다.
 
배수구가 깊어 손이 들어가지도 않았고,
긴 막대에 노끈을 감아 내려줘보기도 했지만
이미 지친 아기 고양이는 그걸 타고 올라올 기력이 없어보였습니다.
 
이웃주민에게 이 사실을 아는지 물어보니,
어미랑 새끼들이 이곳을 자주 다닌다고,
어미고양이를 그저께인가 봤는데 이제는 안보인다고...
 
배수구에 빠져 울고 있는 새끼를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어미 고양이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안절부절하다 끝내 포기하고 자취를 감춘 것 같았습니다.
가여운 어미 고양이를 위해서도 꼭 새끼를 구조해서 살려주고 싶었습니다.
 
 
깊은 배수구로는 구조가 어렵다고 판단,
그 아래 하수도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철판을 들어올려야했는데요.
경험이나 도구 없이는 도저히 들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정확히 새끼고양이의 위치를 알았고,
구조 후 응급치료를 위해 병원에도 미리 연락을 취해놓은 상태,
그리고 새끼고양이가 새로운 가족을 만날때까지 구조자분이 임시보호해주기로 약속해주셨습니다.
 
이제 이 철판을 들어서 고양이가 나올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는데요.
결국 119구조대에 연락.
5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멀리서 119 구조대원 3분이 뛰어오셨어요.
 

 

 

 
 
화단쪽을 뛰어올라 살펴보시더니

 

 
배수구안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하셨습니다.
 
"여기 있어!!, 고양이 여기 있어!!"
  
 
노련하신 119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이 무거운 철판을 들어올려보니
 

 

 

 
오염된 물이 고여있고, 온갖 벌레들이 있었습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구경나온 동네 주민들은 고개를 돌렸고,
이 곳에서 몇 일을 갇혀 있었던 아기고양이 생각에
우리는 마음이 다급해졌습니다.

 

 
후레쉬를 켜놓고,
그 배수관과 이곳이 연결되어 있는 게 맞는지
물을 조금 흘려보내보기로 했습니다.
 

 

 

 
배수관에 부은 물이 이곳을 통해 졸졸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다행이다. 살았구나"
 
 
고양이가 나올 것을 대비하여 준비가 한창입니다.
 

 

 

 
물을 맞고 놀랐는지 아기 고양이가 입구쪽으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발 나와주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모르는지
야속한 녀석은 다시 숨어버렸어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한번에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이번에는 큰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았습니다.
배수구에 물을 흘려보낸 후,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이때 물길을 타고 새끼 고양이가 미끄럼을 타듯 배수구를 빠져나왔어요.
얼마나 고맙고 기특하던지요.
 
그렇게 큰 목소리로 울어주어서 거기 빠져있다는 걸 알려주어서 고맙고
또 이렇게 무사히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기만 했습니다.
 

 

 

 
얼마나 무섭고 배가 고팠을까요?
꺼내보니 한달 남짓한 작은 새끼 고양이였어요.
물에 젖어 체온이 떨어질세라 급하게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응급치료를 마치고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하다는 말씀을 듣고
이 작은 생명이 준 감동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카라동물병원에서 회복중인 아기냥이입니다.
이름을 '홍은'이라고 지었어요.
목욕하고 보송보송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혼자서 배변도 잘하는 기특한 녀석이에요.
 
이 아이의 울음소리에 귀기울여주고 밤늦게까지 구조에 도움을 주신 구조자분과
정말 진심을 다해 고양이 구조에 최선을 다해주신 119 구조대원이 아니었더라면
이 예쁜 녀석이 배수구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 쉬다 별이 되었겠지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 어린 생명을 살리기위해 노력해주신 서대문소방서 119 구조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물구조에 소극적이다는 이유로 구조대원분들도 마음고생이 많으실텐데.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준비된 상태에서 구조요청을 드린다면 구조대원분들도 최선을 다해 생명을 살려주실 겁니다.
 
지체 않고 달려와주셔서 그 악취가 나는 하수도를 마주한 채 구조를 하시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분들께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 해주시면 좋겠어요.
정부차원에서도 소방공무원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방방재청 '칭찬합시다' 게시판 http://www.nema.go.kr
서울시청 '칭찬합시다' 게시판 http://www.seoul.go.kr
"서대문소방서 119 구조대를 칭찬합니다"
 
 

 

 

 
집과 집사이 화단이나, 옥상, 테라스, 골목길 등에서
크고 작은 배수구들을 많이 보실 수 있으실텐데요.
생각보다 많은 새끼고양이들이 그 곳에 빠져 생명을 잃어갑니다.
홍은이처럼 운좋게 구조된 녀석은 많지 않을꺼에요.
지금도 어디선가 그곳에 빠져 힘겨운 숨을 내쉬고 있을 새끼고양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옵니다.
 
동네 철물점에 가시면 배수구를 막는 마개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배수구 지름을 알아가시면 거기에 맞는 규격화된 배수구 마개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으니까
꼭 배수구에 마개를 닫아주세요.
빗물이 하수도로 흘러가야 되니까 완전히 막으시면 안되고 위의 사진처럼 구멍뚫린 마개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이 불쌍한 거리의 생명들이 그곳에 빠져 비참하게 죽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배수구 마개, 꼭 막아주실꺼죠?"

 

 
건강을 많이 회복한 홍은이 최근 모습입니다.
카라동물병원에서 홍은이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귀하게 구한 이 생명.
카라에서도 홍은이가 좋은 가족을 만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은이에게 따듯한 품을 내어주세요.
홍은이 입양을 원하시는 분은 02.3482.0999로 연락주세요.
 
 






유기동물을 돕고 싶으시다구요? 카라 가족이 되어주세요.
 

댓글 1

조율래 2014-10-01 13:47

소방방재청에 칭찬글 남기고 왔어요 ^^* 서대문119대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