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김미정 선생님, "차곡차곡 쌓여서 하나의 의미 있는 행보 되도록"

  • 카라
  • |
  • 2021-06-07 00:30
  • |
  • 64



[기획 연재] 카라 동물권 학습지도안,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카라는 초··고등학교 교사 등 교육자를 위한 동물권 학습지도안 47종을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올해 4~6월에 걸쳐 이를 교육 현장에 적용해 주신 시범수업 교사진 13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글은 시범수업 참관 후기와 교사 인터뷰로 구성됩니다(이번 게시글에는 특별히 학생 인터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중고등 윤리적 소비〉 학습지도안 시범수업 후기

  • 날짜 : 20215월 20()
  • 참여 :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계열 학생들
  • 교사 :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계열 김미정 전임교수
  • 방식 오프라인 대면 수업 (동물권 강의 + 무용 레파토리 및 실기 수업)
  • 학습지도안 요약 : 중고등학생 대상의 〈윤리적 소비〉 학습지도안은 총 2차시이며, ①우리의 식생활이 동물에게 주는 영향(식품편), ②동물을 위한 일상의 실천(화장품·의류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고등 학습지도안은 대학생 등 성인 학습자를 위해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윤리적 소비 학습지도안 바로 가기

전체 학습지도안 모음 바로 가기


◎ 시범수업 참관 후기


- 학생 분들이 빛나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의 말에 열정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동물권 수업.


- 무용 실기 수업까지 모두 끝난 후 선생님께서 수업의 의미를 설명하며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시는 모습.


  • 김미정 선생님께서는 무용 전공생들을 위해 1) 카라 학습지도안을 활용한 동물권 강의, 2) 무용 작품의 안무를 짜는 무용 레파토리 수업, 3) 안무를 몸으로 표현해 보는 실기 수업으로 나누어 동물권 시범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동물권 시범수업을 하기 전, 우리 피부에 맞닿아 있는 문제인 코로나19와 환경 이슈를 먼저 다루셨다고 합니다.
  • “무용 전공생들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동물권에 대해 공부하고 환경 문제를 이해함으로써 더 훌륭한 아티스트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는 기대를 학생들에게 전하며 수업의 문을 열었습니다.
  • 학습지도안과 함께 제공되는 수업용 ppt, 학생용 활동지를 그대로 활용하여 학습지도안에 충실한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백무산 시인의 〈정지의 힘〉을 낭독해 주셨는데 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학생들이 발표해 준 〈나의 다짐카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유 줄이고 두유 마시기, 일주일에 한 번 비건 샐러드 먹기, 젤리 일주일에 한두 번만 먹기, 매주 수요일에 채식하기, 치킨은 일주일에 한 번만 먹기, 콩으로 만든 두부 많이 먹기, 이미 구매한 옷 오래 입기, 비건 간식 먹기, 고기 대신 콩고기 먹어보기 등.
  • 학생들은 네 모둠으로 나뉘어 1) 농장동물 살처분, 2) 모피 의류 생산과 무분별한 소비, 3) 고래 불법 포획, 4) 불공정 무역과 인권 침해 등을 주제로 무용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 ◎ 참여 학생 및 교사 인터뷰


    1) 학생 인터뷰

    • 참여 학생 : 김수원(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계열)

    저희는 음악이랑 어우러져서 동작으로 표현을 하니까, 사람들한테 더 경각심을 줄 수 있고 더 오래 기억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어떤 주제를 춤으로 표현했나요?

    사람들이 동물의 가죽을 억지로 벗겨서 옷을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동물은 고통을 많이 받으면서 죽어간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옷을 소비자들이 너무 쉽게 사고 또 금방 질려하면서 버린다는 것도요.


    정말 인상 깊게 잘 봤어요. 영광이에요. (웃음) 오늘 공연을 준비하는 데는 선생님의 동물권 강연이 모티프가 되었나요?

    일단 교수님께서 원래부터 채식을 하셨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희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교수님의 그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다는 게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채식하시는 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처음이니까요. 그런 모습만으로도 충격을 받고 경각심을 갖게 됐어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모피를 만들 때 당연히 동물이 고통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게끔 할 줄 알았어요. 저희도 감정이 있고 동물도 감정이 있으니까... 근데 동물이 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털을 뽑고 가죽을 벗긴다는 게 정말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쓰레기 섬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바다에 쓰레기가 모여 있는 것인데, 그게 너무 커서 한국 땅의 열여섯 배나 된다는 거예요. 그게 굉장히... (웃음) 쇼킹했어요. 그래서 무분별한 소비라는 주제도 춤으로 표현하게 된 것 같아요.


    모피뿐 아니라 패스트 패션 문화에 대해서도 반대 메시지를 담으셨군요. 공연 마지막에 사람이 옷을 동물 사체 위에 버리고, 그 위에 또 마네킹이 쓰러지는 건 무슨 의미예요?

    옷이 팔렸으니까 마네킹도 쓸모 없어져서 금방 버리는 거죠. 그것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쓰레기잖아요. 죽은 동물의 사체하고 버려진 옷과 마네킹이 합쳐져서 쓰레기 섬이 만들어지는 걸 연출했어요.


    - 동물의 사체 위에 옷이 버려져 있고, 그 위에 마네킹이 쓰러져 쓰레기 섬이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정말 많은 의미를 춤에 담으신 것 같네요. 윤리적 소비에 대해서 글이나 말이 아닌, 춤으로 이야기를 건넬 때 무엇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글은 쉽게 읽히지만 그만큼 쉽게 잊혀질 때도 있잖아요. 저희는 음악이랑 어우러져서 동작으로 표현을 하니까, 사람들한테 더 경각심을 줄 수 있고 더 오래 기억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예체능 전공생들에게도 동물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그렇죠. 무엇을 전공하든지 다 똑같이 소비를 하고 고기를 먹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수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무용 전공은 직접 안무를 짜면서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구요. 미술을 전공하면 동물권을 주제로 포스터를 만든다든지 할 수 있고... 예체능도 직접 무언가를 만들거나 해보면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구든지 이런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무용수들의 비장한 표정과 춤은 관객에게 감정의 동요와 함께 경각심을 일으킨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저는 이런 동물권 수업이 처음이거든요. 공연 준비하면서 직접 안무도 만들고 어울리는 음악도 찾고 하니까 그냥 말로만 들었던 것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심각성도 더 깨닫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앞으로 이런 수업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 교사 인터뷰

    • 참여 교사 김미정 선생님(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무용예술계열 전임교수)

    접근법이라는 게 사실 되게 중요하잖아요. 저에게는 춤이 있으니까 움직임을 통해서 학생들하고 교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다른 전공자나 집단에서는 그 집단에 맞는 접근법이 또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 부분을 고심해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요.


    Q1. 동물권에 대한 관심


    어떤 계기로 동물권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저랑 같이 사는 반려견은 발이 하나 없는 세 발 친구예요. 어렸을 때 안락사 위기를 넘기고 병원에서 쭉 자란 친구를 입양했거든요. 그 친구와 지내면서 장애가 있는 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고 사실 좀 놀랐어요. “얘 발이 하나 없어!”, “엄마, 쟤는 왜 발이 없어?”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좀 당황스러웠죠.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동물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아무래도 반려견에게 불편한 점이 있다 보니 정보를 더 찾아봐야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튜브나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고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지기 시작했죠.


    어떤 영상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지신 건가요?

    일단 공장식 축산에 대한 다큐예요. 그걸 보면서 나는 왜 한 번도 이렇게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근데 그게 또 너무 당연한 일이더라구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고기를 생산하고 먹는 걸 당연하게 여기며 성장해 왔기 때문에 나는 이런 걸 모를 수밖에 없었구나. 그때 처음으로 교육에 대한 생각을 좀 많이 했어요. 왜 우리는 아무도 이런 걸 배우지 못했지? 이렇게요.


    그런 의미에서 시범교육 교사진에 지원해 주신 것 같네요.

    대학원에 다닐 때 (멜라니 조이가 쓴) 『사람은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라는 책을 읽고 그걸로 작품을 짰던 적이 있어요. 당시에 고군분투하면서 방대한 자료를 봤고, 그걸로 안무를 만들어서 공연도 올렸죠. 그러면서 내가 어떤 작품을 통해서 동물권을 주제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언젠가는 작품으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해야겠다, 평생의 화두이다, 이런 생각도 했죠. 그러던 중 카라 학습지도안 개발 소식을 접했어요. 되게 좋은 시도인 것 같아서 강의해 보고 싶었고, 준비하면서 저도 더 공부할 기회로 삼고자 했어요.


    Q2. 시범수업 후기


    이전에 동물권 교육을 해보신 적 있나요?

    없죠.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지금 머리가 굉장히 띵~하네요. 하하. 저도 많이 긴장했거든요.


    무용 전공생들에게 육식을 주제로 강의하는 건 아주 특별한 일 같아요.

    사실 육식이 어렵고 불편한 주제이긴 하죠. 대다수가 육식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이걸 전공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었던 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능력치가 남다른 학생들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동물권에 대해서 공부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훨씬 더 훌륭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래에 관련 주제로 작품까지 나온다면 그건 정말 훌륭한 결과를 낳는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