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마을에 나타난 떠돌이개 가족
어느 날 문득 마을에 작은 참견꾼들이 나타났습니다. 어미와, 네 남매로 이루어진 다섯 마리 떠돌이개 가족.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고, 동네 개들에게 짖고, 도로를 일렬로 건너는 등 복닥복닥한 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집단으로 유기된 것인지, 아니면 유기된 암컷과 수컷이 길 위에서 새끼들을 낳은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중성화 수술도 하지 않았고 인식칩도 인식표도 없는 작은 떠돌이개들이 어디서 왔는지 그 일대 마을을 다 수소문 했으나, 아무데도 그들의 ‘가족’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마을 주민들은 개들을 동네 비어있는 집 마당에서 보살폈습니다. 밥과 물만 챙겨주는 것이 전부였으나 개들은 사람들이 방문 할 때마다 꼬리를 치고 반가움을 온 몸으로 표현 했습니다. 하지만 어미 개는 곧 발정이 오기 때문에, 놔 두었다간 자칫 자체번식을 거듭하거나 마을의 개들과 짝짓기를 하고 개체 수를 늘릴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인근 CCTV를 모두 조회해 본 결과, 개들이 유기된 것이 아니라 떠돌아서 마을로 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떠돌이개 가족들은 어떻게든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애를 썼을 것입니다. 살기 위해 어려운 길 위의 생활을 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하다 카라를 만나게 됐을 것이고요.
시골개의 삶은 너무나 억셉니다. 보호자들은 1m에 묶어 기르거나 열악한 상황에 방치하는 것이 학대라는 것을 모릅니다. 잔반이 아니라 사료와 물을 준다면, 하루 한 번이라도 함께 산책을 한다면 고마울 정도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 제대로 된 보호자가 없는 새끼들이 계속 태어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새끼들은 대부분 부모의 삶을 똑같이 답습합니다. 너무 많은 개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이런 학대사항을 겪고 있습니다. ‘반려’의 기준은 너무나 하향평준화 되어 있습니다.
체고가 작은 가족들이라 겨울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고, 살아남는다 해도 시골의 방치견으로서 더 큰 규모의 동물학대현장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카라는 다섯 마리 개들을 데려와 네 마리는 중성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어미견은 심장사상충이 있어 사상충 치료 후 중성화를 할 예정입니다.
중성화 수술로 인해 더 안쓰러운 생명의 탄생과 방치견의 증식은 막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양평 떠돌이개 가족들의 삶은 계속됩니다. 카라 더불어숨센터는 거듭되는 구조와 동물들의 보호로 이미 과포화 상태입니다. 이들은 센터 옥상에서 지내고 있어요. 가족과 함께여서 밝은 이들이라 다행이지만,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족의 곁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떠돌이개 가족의 평생 가족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입양신청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