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식용’ 개농장과 검은 커넥션, 서울대는 진실을 밝혀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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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2-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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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기자회견문>


특수목적견 복제한다며 ‘식용’ 개농장과 검은 커넥션, 서울대는 진실을 밝혀라!


오늘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그간의 상황을 종합하고 조사를 시행한 결과, 서울대학교의 공공연한 오랜 비밀, 즉, ‘세계최초 개 복제’, ‘늑대 복제’, ‘개 복제 상용화’ 등 화려한 언론보도와 논문 발표의 베일 아래 실제로는 부도덕한 동물학대와 비과학적인 실험동물 남용•착취 그리고 연구 윤리 위반 행위가 있었음을 알리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수의대가 ‘식용’ 개농장 개들을 이용하여 시행한 개 복제 과정에 수반된 동물학대 행위는 과학자로서 준수해야 할 연구 윤리는 물론 상식수준의 도덕적 합의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관련 의혹들은 반드시 규명되고 시정되어야 한다. 이들 의혹은 4개월간 실험실에서 동물관리직으로 근무한 공익제보자의 증언으로 뒷받침 되었다. 




‘식용’개 농장 개 반입 실험 행위를 제어하지 못한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원회

2017년 11월 국립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동에서 트럭에 실려 85-1동 수의대 실험실로 ‘납품’되는 어린 도사견들이 발견되었다. 이후 비글구조 네트워크에 의해 이 개들은 일반 ‘식용’개농장으로부터 반입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앞서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 연구실의 ‘식용’개농장 개들을 이용한 복제실험에 대한 조사를 해오던 카라는 서울대학교와 수의과대학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복제실험에 사용된 개들의 출처와 실험이후 보호•처리 내역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서울대학교는 무응답이며 오히려 그 기간 동안 ‘식용’개농장 개들이 추가 반입되기까지 했다. 이것은 동물보호 진영과 시민 사회에 대한 서울대의 고압적이며 시종일관 무시하는 부도덕한 태도의 표출이다. 

[별첨1_11.15 카라가 서울대 앞으로 보낸 공개질의서의 내용]


서울대학교의 망가진 윤리와 도덕은 동물실험 윤리를 자체적으로 점검해야 할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가 실제로 전혀 작동 불능인데서도 드러난다. 서울대학교는 교수연구윤리헌장과 연구윤리지침을 공표했고, 연구진실성위원회, 생명윤리심의위원회,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생물안전위원회 등 총 5개의 연구윤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가장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 동물실험윤리위원회에는 현 국가동물복지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수의대 박재학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다. 더욱이 이번 의혹의 주 책임자인 이병천 교수는 본부 소속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의 원장으로서 서울대학교 실험동물 시설을 총괄하는 책임자이기도 하다.

[별첨2_국립 서울대학교의 연구 윤리 기관]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통해 카라는 서울대학교에 어린 도사견을 ‘실험동물로 납품’하러 온 바로 그 차량을 충남의 ‘식용’ 개농장 ‘내부’에서 발견했다. 850여 마리의 개들을 좁고 열악하며 비위생적 환경에서 키우는 이 개농장은 2016년 관리기준위반으로 과태료 처분까지 받은 바 있는 전형적인 개농장이었다. 개농장주(또는 가족)는 가까운 곳에서 보신탕을 제1메뉴로 판매하는 ‘막 000 집’이라는 보신탕집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식용’개농장의 개들을 실험실로 반입한 행위는 그저 문제의 ‘시작’에 불과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개복제 연구와 개농장의 검은 커넥션

[별첨3_공익제보자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개 복제실험실의 동물학대 증언]


연구 윤리의 준수 없는 연구 성과는 있을 수 없어, 논문 전면 재검토 필요

그럼에도 국립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복지는커녕 실험동물로서 기초 관리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게다가 보신탕 식당까지 운영하는 실로 최악의 ‘식용’ 개농장 개들을 데려다 이용후 다시 개농장으로 보내고 그렇게 얻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는 행위를 장기간 전혀 여과하지 못했고 묵인했다. 나아가 정당한 시정 요구에도 케이지만 교체하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고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이병천 개인이 책임지는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간의 명성은 그냥 허울뿐이고 동물실험윤리위원회는 형식적 장식일 뿐이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대목이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작동 불능 상황에 있는 동안 서울대에서 개 복제실험과 연구는 계속되었고 따라서 동물학대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2005년 스너피 복제시 연구자는 1천 95개의 수정란에서 2마리 개의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일후 죽은 한 마리를 제외하면 스너피 한 마리가 살아남아 0.09%의 성공률을 기록한 샘이다. 서울대 연구팀은 또한 멸종위기 늑대를 복원한다며 스널프와 스널피를 복제했고 여기에 251개의 수정란이 사용되었다. 

서울대 연구팀이 주장한 복제 성공률이 100% 사실이라고 간주하더라도 달랑 2회의 복제 실험 연구에만 최소 1,346개의 수정란이 필요했다. 연구에 필요한 난자 그리고 복제견을 탄생시키기 위한 대리모로 수천마리의 개들이 말도 안 되는 싼 값에 모진 실험의 대상이 되어 왔던 것이다(※참고, 실험동물 생산업체의 비글 1마리 1천만원(검역본부 이광희 연구관, 애니멀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금액), ‘식용’개농장 개 사용 대가 20만원).

이병천교수는 스너피와 늑대복제 논문에서 실험에 동원된 대리모 마릿수에 기준한 복제 성공률을 각각 1.6%와 16.7%로 각각 기재하고 있다( ‘늑대 복제’ 성공률 부풀린 의혹…‘스너피’ 통계 왜곡, 2007.4, 경향신문). 이와 관련 제보자가 듣고 목격한 내용 중 특히 포태한 대리모견을 출산 전 초음파 검사하여 여러 마리를 임신한 경우는 ‘실패’로 판정, 임신한 채로 개농장으로 돌려보내 탈락시켰다는 부분은 연구 성과 부풀리기와 더불어 최악의 실험동물 관리가 노출된 결과 일 수 있다. 즉, 대리모로 반입된 ‘식용’ 개농장 개가 이미 초기 임신상태에서 복제수정란이 이식되었거나 잘못된 복제 실험의 결과를 중간에 탈락 시킨 경우 등 의혹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유야 어쨋든 대리모견은 복제 실험결과 복제견을 임신한 상태로 다시 개농장으로 보내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연구가 아니라 잔인한 동물학대 행위에 불과하다. 따라서 임신중 대리모 중간 탈락 행위 사실여부 및 사유와 함께 위의 두 연구가 시행될 당시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 또한 이런 왜곡된 실험을 통해 그간 개 복제 성공률과 효율이 제시되어 온 것이라면 즉각 시정되어야 한다.


정부의 ‘특수목적견 복제사업’ 과 ‘식용’ 개농장 그리고 서울대학교 개 복제 연구의 관계

오랜 세월동안 서울대 개복제 연구자들의 이러한 행태를 지지하거나 용인해 온 국가와 사회적인 집단적 무감각과 냉담함 무지도 큰 문제다.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은 2012년 서울대로부터 개 복제 기술을 전수 받고 2012년부터 ‘정부 3.0 특수목적견 복제생산과 보급사업을 시작해 2017년 3월 마약탐지견 네오의 복제견을 관세청에 인계함으로써 총 50마리를 ’달성‘했다. 그들은 복제견이 일반견들보다 최종 합격률 면에서 우수하여 비용이 절감된다고 주장하며 복제견 생산의 장점으로 ’복제견 생산을 위한 난자 제공견과 대리모견 확보가 용이‘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별첨4_농촌진흥청과 축산과학원의 특수목적견 복제 홍보자료 중 일부]


만약 정부도 ’식용‘ 개농장의 개들을 헐값에 착취하며 비과학적 비윤리적 연구를 해 온 것이라면 그간 ’식용‘개 농장의 동물학대를 제어해 달라는 동물단체와 시민들의 요구에는 모르쇠로 일관해 온 정부가 그들을 착취하고 이용할 때는 앞장선 것인 만큼 참으로 몰염치한 행동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오직 우리나라만 개 학대에 기반한 복제 실험으로 특수목적견을 ‘생산’

우리나라에서 활약 중인 특수목적견들은 반려동물 복지수준이 높고 개와의 유대를 바탕으로 긍정강화 훈련을 통해 역량을 키우는 반려동물 선진국으로부터 고가에 수입된다. 한편 68건의 마약류를 탐지해 낸 전설적 마약탐지견으로서 2017년 3월 복제된 네오는 2001년 관세청 자체 번식 프로그램에 따라 자연적으로 태어나 훈련받아 현업에 투입된 개다. 해외의 우수한 치료보조견 암탐지견 인명구조견 탐지견들이 복제를 통해 돌연히 ‘생산’되는 경우는 없다. 




최근 카라에는 한국의 식용개 농장에서 구출된 개들을 영국으로 데려가 치료보조견 또는 암탐지견으로 훈련하여 소위 ‘식용’개에 대한 편견을 타파해 보자는 제안이 들어온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영국 전문가는 “한국 개농장은 극단적은 동물학대현장이며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어리며 식탐이 강한 개들이라면 긍정강화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좋은 사역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렇게 훈련받은 개들이 영국에서는 가정에 파견되어 인명을 지키고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좋은 친구가 된다. 


특수목적견 복제 생산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효과에도 한계

가족으로 함께 살던 개가 죽었을 때 이 개의 복제견으로 상실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있으며,  마약탐지견, 수색견 등 뛰어난 기능을 수행하는 개들을 복제하여 사역견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용이하게 수행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인간의 질병 모델로서 복제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우리나라에서 복제견을 '생산' 해 내는 연구자들이 주로 하는 주장들이다.


그러나 인간과 개의 유대는 사람과 인간의 유전자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개성을 가진 개체, 또는 가족이나 사회 속에서 형성된다. 사랑하는 개가 죽었을 때 우리는 그 개의 여러 특질들을 다른 개들, 보호소에서 입양하거나 길에 떠돌거나 타인의 집에 묶여있는 다른 개들에게서 발견한다. 또한 사역견의 기능은 핸들러가 얼마나 동물과 관계를 잘 맺고 긍정적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일부 유전적 특질이 필요한 경우에도 자연스러운 선택 육종만으로도 얼마든지 역할 수행에 필요한 자질을 가진 개들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훈련된 개들을 해외에서 수입하며 ‘네오’처럼 자체 훈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질병 모델로 복제 개들을 사용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의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동물실험 관련 규제들이 강화되는 마당에 반려동물이며 인간과 뛰어난 교감의 능력을 가진 개를 막대한 고통을 부과하면서까지 질병 모델 실험동물로 개발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개 복제 기술은 실험자들이 개를 복제하기 위한 대리모견, 난자를 쉽게 얻은 결과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번 사례와 같은 소위 ‘식용 개농장’ 개들의 실험동물로의 반입과 남용 행위가 계속되는 한 이런 치욕스러운 평가를 계속 받게 될 것이다. 


특수 목적견 복제의 장기적 전망과 과학적 근거에 대한 자연과학자의 장기적 평가는 어떨까. 이화여대 장이권 교수는 “복제를 한다는 것은 무성생식을 통해 자손을 생성한다는 말과 같다. 이에 비해 포유류를 포함하고 있는 척추동물은 무려 99% 이상이 유성생식을 하고, 무성생식을 하는 종은 미미하다. 자연은 의도적으로 무성생식 보다는 유성생식을 선호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성생식을 하게 되면 질병에 취약하게 된다. 같은 유전자 조합이 계속 이어지므로 질병이 이를 쉽게 해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제를 통한 특수목적견 사업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주었다. 또한 그는 “특수목적견의 복제견이 비복제견보다 더 우수하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같은 수의과대학의 우희종 교수는 복제견이 가장 이상적으로 복제되었다 해도 체세포 제공견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에 불과하지만, 자연 교배를 통해서는 생명의 진화 과정 속에 부모보다 더 뛰어난 자견을 얻을 수 있기에 훌륭한 목적견 확보를 위한 복제연구는 한계를 지닌다고 과거 언급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수의대 ‘식용’개농장 개 반입과 동물학대 연구에 대한 카라의 요구

오늘 공익제보자와 함께 카라는 서울대학교의 식용개 남용 특수목적견 복제의 문제를 제기했다. 카라는 대학이나 국가 기관의 특수목적견 복제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대규모 ‘식용’개농장 운영이 가능한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결코 자랑스럽지 못한 연구이며 전시행정과 예산낭비의 표본이라고 본다. 이를 가능케 하며 계기를 제공하고 10여 년째 거듭되어 온 서울대학교 개 복제 ‘상용화 연구’ 자체의 도덕성과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연구라는 명목으로 심지어 국가 프로젝트로서 지속되어 온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은 중지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서울대학교는 국립대학교로서 이병천 연구실 개복제 연구의 적정성과 윤리성을 서울대학교의 명예회복을 위해 면밀히 조사해야 하며, 비윤리적이며 비과학적인 실험과 실험동물 사용을 기반으로 한 연구로 확인될 경우 관련 논문들이 모두 철회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내부 정비를 새로이 해야 하고,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한 현재의 위원회 및 책임자를 문책하고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이병천 교수는 즉각 서울대학교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관악구청에서 진행하는 형광 개 견학 프로그램도 중지되어야 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역시 시민사회의 동물복지 및 연구윤리를 선도해가야 할 집단으로서 이러한 사태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끝으로 우리는 서울대학교 내 ‘식용’개 연구 동 즉각 폐쇄와 실험에 동원된 개들에 대한 윤리적 조치와 책임을 요구한다. 이제라도 ‘국립’서울대학교가 스스로의 지성과 자정 능력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우리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서울대학교 수의대의 동물학대 중지를 소망하는 국내 국외의 동물보호단체와 연대할 것임은 물론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둔 지금 해외에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부적절한 ‘식용’개 농장 개 학대와 특수견 복제사업의 실체를 알릴 것이다. 


-계속되고 있는 ‘식용’ 개농장 동물실험을 즉각 중단하라!

-무등록기관 실험동물 공급임을 알면서 연구 승인한 서울대실험동물윤리위원회는 전원 사퇴하라!

-서울대학교는 연구 책임자 엄중 문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 

-서울대학교는 ‘식용’ 개농장 동물실험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라!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은 비윤리적 실체 드러난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의 정보를 공개하라!


2017년 12월 18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호루라기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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