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없는식탁] 제철 맞이 추석 채식 식단 - 들깨토란국, 삼색나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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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9-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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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 살처분 사태 속에서 애꿎게 희생된 닭과 오리의 수가 4천만 마리에 이르렀습니다. 국내 축산업의 99%를 차지하는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착취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조류독감(AI)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입니다. 엄연한 생명임에도 식품으로서 몸과 삶을 다 바쳐야 하는 농장동물들. 공장식 축산이 변화하지 않고서는 동물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없는데요. 카라는 '더 이상 농장동물의 고통을 당연시 하지 말고 음식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올해 [고통 없는 식탁] 기획을 마련해습니다. [고통 없는 식탁]에서는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비건 음식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마음 속 실천들이 모이면 변화도 어렵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살충제 달걀' 파동, 다들 기억하시죠? 살충제 달걀로 인해 많은 분들이 식탁 위의 음식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는 동물의 복지가 인간의 복지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농장동물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달걀이나 고기 없이도 맛있는 명절 음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매우 긴데요, 긴 연휴 동안 하루 혹은 한 가지 메뉴라도 채식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래서 카라가 준비한 다섯번째 [고통 없는 식탁]에서는 동물의 고통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추석 메뉴인 들깨토란국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삼색나물을 준비했습니다!


■ 고기없이도 고소하고 담백한 들깨토란국


1. 재료 소개


물(다시마물) 200㎖, 토란 450g, 다시마 5g, 느타리 15g, 들깨가루 150㎖, 다진 마늘 1t, 국간장 1T, 죽염 2t, 이스트가루 1T, 후추, 대파


2. 들깨토란국 만들기

먼저 토란을 끓는 물에 5분 정도 데쳐줍니다.

토란은 옥살산칼슘과 호모겐티신산이라는 독성을 조금 가지고 있어서 맨손으로 만지거나 먹으면 붓거나 간지러울 수 있습니다. 찬물에서는 제거가 안되니 반드시 끓는 물에 넣어 제거해주세요!

특히 껍질을 벗길 때는 반드시 장갑을 낀 손으로 벗겨주시고, 10분 정도 푹 삶아주면 껍질을 부드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데친 토란은 건져내 찬물로 식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속이 아직 덜 익은게 보이시나요?


물에 다시마를 넣고 끓여줍니다. 미리 만들어 놓은 다시마물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물이 끓으면 준비한 토란을 넣어줍니다.


어느 정도 끓으면 들깨가루를 넣어줍니다. 이때 들깨가루를 끓는 물에 그냥 넣게 되면 덩어리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물에 풀어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진 마늘도 넣어주시고요. 토란을 넣은 시점부터 30분 간 끓여주세요~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힘이 드네요.

30분 정도가 지나면 뚜껑을 열고 느타리 버섯을 넣어줍니다. 죽염과 국간장으로 간도 해주시고요,


이스트가루는 향이 날아가기 때문에 마지막에 넣어줍니다.

여기서 잠깐!! 이때 사용하는 재료는 빵을 구울 때 쓰는 그 이스트가 절대 아닙니다!!

'뉴트리셔널 이스트(영양강화 이스트, 영양효모)'라는 재료로 외국에서 비건요리에 자주 쓰이는 재료랍니다. 천연 효모를 길러 비활성화 시킨 것으로 채식에서 부족한 B12 영양소와 감칠맛을 더해주는 용도로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들깨토란국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추와 대파 고명을 올려 마무리해줍니다.

그럼 이제 같이 곁들여 먹을 삼색나물을 만들어 볼까요?


■ 토란국과 함께! 삼색나물


1. 재료 소개


ㅇ 시금치 : 시금치 1단, 다진 마늘 1t, 다진 파 1t, 죽염 1/2t, 참기름, 깨소금

ㅇ 도라지 : 도라지 200g, 다진 마늘 1t, 다진 파 1t, 죽염 1/2t, 식용유, 참기름, 깨소금

ㅇ 고사리 : 불린 고사리 200g,다진 마늘 1t, 다진 파 1t, 국간장 1T, 물 2T, 식용유, 참기름, 깨소금


2. 시금치 나물 만들기


시금치는 뿌리 부분을 잘라내고, 끓는 물에 데칩니다.


시금치를 데칠 때 시금치를 세워서 줄기 부분부터 먼저 데쳐주세요. 줄기 부분부터 데치면 잎 부분이 녹지 않고 골고루 익힐 수 있습니다. 세워서 눌렀을 때 줄기 부분이 말랑말랑 해지면 살짝 눌러 시금치 전체를 데쳐주세요.


건져낸 시금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3~4등분하여 준비합니다.


볼에 준비한 시금치를 넣고 다진 마늘, 다진 파, 죽염,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이때 꾹꾹 눌러주면 양념을 골고루 무쳐줄 수 있습니다.


3. 도라지 나물 만들기


손질한 도라지를 끓는 소금물에 1분 정도 데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도라지의 아린 맛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삶게 되면 뭉개질 수 있으니 조심해주세요!

데친 도라지는 찬물에 씻어 물기를 꼬옥 짜서 준비합니다.


중불로 가열한 팬에 데친 도라지를 넣어 살짝 볶아줍니다.


다진 마늘과 다진 파,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합니다.


4. 고사리 나물 만들기

불린 고사리는 먹기 좋은 크기(5cm 정도)로 잘라줍니다.

고사리를 보니 왜 아가들 손을 '고사리 손'이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중불로 가열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사리를 넣어 달달달 볶아줍니다.


다진 마늘, 다진 파, 국간장을 넣고 볶아주세요.

그리고 물을 2T 정도 넣어주고 뚜껑을 덮어줍니다. 5분 정도 약불로 끓여주세요. 이렇게 하면 고사리가 연해지고 국물이 나와 맛이 풍부해집니다. 이 과정은 취향에 따라 생략하셔도 좋습니다:)

마무리는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해줍니다.


맛도 좋은 삼색나물이 색도 참 곱게 완성되었습니다~!


어때요? 동물의 고통 없이도 맛있는 명절음식이 뚝딱 만들어졌습니다.

쉽고 맛있는 채식 명절 음식 만들기 어렵지 않죠?

이번 긴 추석 연휴에 만들어 드시면 정말 좋을 메뉴입니다. 꼭 만들어보세요:D


* 본 레시피는 <한국베지푸드지도사협회> 남건우 비건셰프님이 지도해 주셨습니다.

* [고통 없는 식탁]은 <한국베지푸드지도사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팀 -


댓글 1

양정원 2017-10-01 23:33

들깨, 토란 좋아하는 것들인데. 꼭 만들어서 먹어봐야겠어요.. 토란국 해주시던 친정 엄마 생각도 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