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떠돌이 생활을 하던 까미와 5마리 아가들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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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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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떠돌이 생활을 하던 까미와 5마리 아가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북악스카이웨이 산자락에 위치한 쓰레기 수거차량 주차장에서 떠돌며 살아가는 개 한 마리에 대한 구조 요청을 받았습니다. 제보자는 평소 해당 지역의 방치견들에게 사료와 물을 챙기면서 살펴주고 있었는데, 돌보던 개들 중 한 마리(까미)의 배가 상당히 부른 상태여서 출산이 곧 닥쳐온 것 같아 확보된 임시보호처에서 출산하도록 포획을 요청하셨던 것입니다.

 

제보자가 밥과 간식을 주면서 여러 번 포획을 시도했었지만,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까미는 재빨리 벗어나 버렸고 그나마 가깝게 다가가던 제보자를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포획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카라에 포획요청을 해 주셨지만, 일정 상 당장의 포획작업이 어려웠습니다. 또한, 포획을 진행할 경우 이미 예민해진 까미가 스트레스를 받아 배속의 새끼들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멀찌감치 활동가를 경계하는 까미


그러다 지난 19, 까미는 산 풀숲에 5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제보자는 개집을 마련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까미는 새끼들을 돌보면서도 사람 손을 피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고 까미와 새끼 5마리 모두 안전한 임시보호처로 이동해 좋은 가정으로 입양갈 수 있도록 포획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까미는 산자락 위에서 활동가들을 경계했습니다. 제보자가 마련해 준 개집 안에는 5마리 새끼들이 젖 달라며 울고 있었지만, 까미는 집 안으로 들어갈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까미에게 어떤 접근도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개집 옆으로 포획틀을 설치하여 그 안으로 새끼들을 넣어 어미를 유인하기로 했습니다. 모성애가 강한 개들은 새끼들의 울음소리에 비교적 빨리 잡히긴 하지만, 까미는 이미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새끼들을 놔둔 채 산 깊은 곳까지 숨어들어갔습니다.  




포획틀 설치 후 몇 시간이 흘러 해가 조금씩 저물어 갈 때 현장에 다시 나갔습니다. 포획틀 안에는 다행히도 까미가 안전한 상태에서 새끼들과 함께 누워 있었습니다. 활동가와 제보자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지도 않고, 가만히 새끼들을 품고 있던 까미. 그간 야생 속에서 위험에 노출된 채로 살아가던 떠돌이 생활을 이제는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