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해방 프로젝트] 7월 돌봄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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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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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물놀이의 계절


물놀이하는 반달가슴곰을 보신적 있나요? 곰과 물을 떠올려보면,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아먹는 불곰이 떠오르시죠? 네, 반달가슴곰과 불곰은 다른 종입니다. 사실 저희도 물놀이하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이 물놀이를 무척 좋아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동물원이나 생츄어리에 사는 반달가슴곰들은 물놀이를 몹시 좋아하거든요.

화천의 사육곰들은 어떨까요? 화천 사육곰 농장은 40년 전 처음 지을 때 한 칸에 곰 목욕탕을 하나씩 지어 놓았습니다. 헤엄을 칠 수 있는 크기는 아니지만, 곰 한 마리가 풍덩 들어가서 몸을 담그고 놀 수 있는 크기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활동가들이 목욕탕 쪽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주면 신나게 물을 맞으러 오는 곰들이 여럿입니다. 등에 뿌려봐, 가슴에 뿌려봐, 나는 물을 잡을 거야! 하면서 물을 즐깁니다.

안타깝게도 칸마다 있던 목욕탕은 긴 세월에 다 망가진 지 오래라 이제는 물을 받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이맘때 활동가들은 급하게 스테인레스 물통을 제작해서 마실 물을 담아주었는데요. 마실 물을 넉넉히 담으려고 제법 큰 물통을 달아주기는 했지만, 놀랍게도 곰들은 그 물통에 들어가 앉는 시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히 달아주었으니 망정이지, 약한 물통이었으면 다 망가졌을 뻔했습니다. 엉덩이를 겨우 끼울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되는데 기어코 물통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은 언제 봐도 우습고 딱합니다.

미니방사장을 만들면 큰 물놀이장이 생기겠지만, 그 전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활동가들은 대규모 김장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대야를 구비했습니다. 체구가 작은 화천의 사육곰들이 제법 첨벙거릴 수 있는 크기인데요. 그 김장 대야의 새로운 쓰임을 보시며, 새로 만들 미니방사장의 물놀이터를 함께 상상해주세요!

미자르와 알코르를 소개합니다


미자르와 알코르를 소개합니다.

U2가 미자르, U3가 알코르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여러분께 U2와 U3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이름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좋은 이름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관심 가져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For***_*****님은

"미자르와 알코르요! 큰곰자리를 구성하는 별인데 둘이 육안으로 식별이 힘들 정도로 가까이 붙어있습니다!! U2랑 U3가 미자르와 알코르 별처럼 가까워지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라고 미자르와 알코르라는 이름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밤하늘에서 큰곰자리를 보시면 U2와 U3가 친해지기를 별들에게 기도해주세요.

For***_*****님께는 토마토곰 키링을 선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40년 된 사육곰 농장을 갈아엎기 시작했습니다.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 행동 카라는 생츄어리를 짓기 전까지 화천의 사육곰들에게 작은 방사장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생츄어리 만들 비용을 모으기도 빠듯하지만 당장 나이가 많은 곰들에게 하루라도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한 노력입니다. 고장 나거나 위험한 부분만 고쳐 쓰던 곰사를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곰사 주변의 땅에 울타리와 전책을 둘러 곰들이 나와 땅을 밟을 수 있는 미니방사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곰 사육장의 철창은 40년 동안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철창에서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풀과 나무가 자라는 숲이 펼쳐집니다. 밭이었지만 경작하지 않아 숲이 된 땅입니다. 단지 그 철창이 가두어 놓은 덕에 곰들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숲을 구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그 철창이 열리고 곰들이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에 첫 삽을 떴습니다.


고요하던 농장에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곰들의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곰들이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곰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공사를 하는 것이 맞지만, 한국 땅에 사육곰이 안전하게 머물 곳은 아직 없습니다. 저희는 스트레스 받는 곰들을 다독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울창한 나무를 그대로 두고 싶지만, 곰을 안전하게 보호할 시설을 짓기 위해 나무를 최소한으로 베어내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우리의 행위가 여전히 죽음으로 다가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은 손길 한 번에도 조심스러워집니다. 오래 머물던 자리를 곰에게 내어준 나무와 풀, 쥐와 새, 곤충과 지렁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40년 동안 이윤을 목적으로 곰을 길렀지만, 그 곰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새 삶을 돌려주기 위해 기꺼이 땅을 빌려주신 농장주에게도 고맙습니다.


방사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활동가들은 기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생츄어리를 만들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일도 어려운데, 미니방사장 공사에도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을 알뜰히 쓰며 모으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여러분께서 관심을 주시면 사육곰들이 땅을 밟고 나무 냄새를 맡으며 곰답게 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시간입니다. 웅담채취라는 목적을 위해 가두어졌던 곰들에게 어떤 일상을 줄 수 있을지는 우리의 고민과 노력과 친절에 달려있습니다. 당장 이 변화를 함께 만들어주세요. 그래야 바꿀 수 있습니다.


[화천 사육곰 이름짓기] 🐻 L3


L3의 이름을 찾습니다.

L3은 아랫줄(L라인)의 세 번째 칸에 사는 암곰입니다. 세 번째 칸에는 꽤 큰 바위가 있는데, 활동가들은 L3이 바위 위에서 먹이를 먹거나 쉬는 모습에 익숙합니다.


L3은 먹이를 주면 엎드려서 앞발로 먹이를 끌어안고 먹습니다. 먹을 때 L3 특유의 표정이 있는데요. 양쪽 귀를 뒤로 젖히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음식을 냠냠 먹습니다. 얼굴도 귀도 둥근 편이라 그런 표정을 하면 참 귀엽긴 합니다만, 귀를 젖히는 모습은 대체로 곰이 긴장할 때 나타나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L3은 옆 칸 곰들을 많이 의식하는 편이고, 활동가가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앞을 지나가면 깜짝 놀라 도망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L3 특유의 표정을 보고 마냥 귀여워할 수는 없습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곰이라 큰 고무대야에 물을 넣어주면 발로 물을 첨벙거리기도 하고, 그 안에서 빙글빙글 돌며 노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행히 이 모습은 마음 편하게 좋아할 수 있습니다. 고무대야에도 이렇게 잘 노는데, 방사장이 지어지면 그곳에 있는 수영장을 어떻게 이용할지 기대가 큽니다.


방사장에 걸어나가 수영장에 스윽 들어가는 L3을 떠올리며, L3이라는 기호 대신 불리게 될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세요!

댓글로 어울리는 이름을 남겨주세요. 채택되신 분께는 토마토곰 키링을 선물로 드려요!🍅


🔹 목표 모금액: 1억 5천만 원

- 임시방사장(약 100평) 조성 비용: 1억 1천만원(전기철책, 방사장 유도로, 사육장 개조 등)

- 방사장 풍부화 시설 비용: 2천 5백만원(물웅덩이, 입체 놀이터, 나무 등 식재, 조경 등)

- 돌봄활동가 컨테이너 사무실 설치 비용: 1천 5백만원(컨테이너 구입, 사무집기 구입 등)

☑ 후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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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G07Ul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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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005-503-325849 동물권행동 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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