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방치되어 있던 가게 지킴이 개 ‘가디’를 구조했습니다.
가디는 카라와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가 곰 돌봄 활동을 마치고 자주 방문하는 한 식당 마당에 묶여 있던 개였습니다. 비록 목줄에 묶인 채 가게를 지키는 것이 가디의 모든 일상이었지만, 순박한 가디는 사람을 미워하지도 않고 늘 활동가들을 꼬리 치며 반겨주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식당을 찾았지만 가디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 식당 주인에게 가디의 행방을 물었더니, 보호자는 가디의 보금자리가 식당 창고로 옮겨졌다며 창고 내부를 보여주셨습니다. 창고에는 평소의 활기차던 모습은 사라진 채 축 처진 가디가 있었습니다. 가디는 누운 채로 활동가들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잠시 꼬리를 흔들었지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가디의 오른쪽 뒷다리에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보호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얼마 전 가디의 목줄이 풀려 차도로 뛰쳐나갔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였다고 합니다. 뒷다리가 완전히 부러지고 온몸이 피 투성이가 되었다고요. 보호자는 군청 직원을 불러 도움을 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근에 동물병원이 없어 가축 진료를 담당하는 공수의가 경구약만을 처방한 후 돌아갔다고 합니다.
가디의 긴급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보호자는 동물병원까지 가디를 이송할 수단이 없고 치료비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부러진 다리를 부목으로 고정시키고 붕대로 감은 후 창고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카라 차량을 이용해 가디의 이동을 제안했으나, 보호자는 계속해서 수술비를 지불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가디를 그대로 방치하면 괴사가 시작돼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어 보였고, 더더욱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 뻔했습니다. 무엇보다 2년 평생을 가게를 지키다 사고가 난 개, 결국 방치된 가디를 그냥 두고 올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호자에게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고 가디를 구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