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불법 올무에 다리를 잃은 떠돌이 개 구조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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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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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 다리가 절단된 떠돌이 개 한 마리가 돌아다닌 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자와 마을 주민들은 백구를 돕고자 잡아보려 애썼지만, 사람이 두려운지 곁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 굶주린 떠돌이 개를 위해 제보자는 매일 같이 밥을 챙겨주었습니다.

카라 활동가들이 영천을 도착하니, 백구가 폐가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폐가 문을 모두 폐쇄한 후, 백구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레 폐가로 들어갔습니다. 그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공포로 지친 걸까, 백구는 작은 방 한 구석에 조용히 누워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당황하지도, 반응도 하지 않던 백구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절단된 왼쪽 뒷다리 뼈가 훤히 드러나 있었고, 피부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또 몸 곳곳에는 피가 흘렀던 흔적도 있었습니다. 목에는 끊어진 목줄의 흔적이 있는 것을 보아, 과거에는 주인이 있던 개일지도 모릅니다.

활동가들은 지친 백구를 이불에 싸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레 켄넬에 넣어 구조했습니다. 백구는 저항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백구는 야산을 넘어 옆 마을을 오고 다녔다고 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상처를 보고, 불법 엽구에 걸려 다리를 잃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야산으로 이동해 수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수색하면서 올무 4개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늦어졌다면 백구는 또 다른 다리를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구조와 올무 수색 작업을 마친 후 카라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지쳤는지, 아니면 이제 치료를 받으러 간다는 것을 안 건지, 백구는 켄넬에서 졸면서 이동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1~2살 정도 추정되는 백구는 다리 절단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곰팡이 피부염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우선 치료가 필요하고, 심장사상충 감염까지 확인되어 긴 치료가 예상됩니다. 또 검사 중에는 통통해진 진드기 여럿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래도 구조되었다는 걸 이해한 건지, 백구는 모든 검사 과정 중에 차분히 기다려 주었습니다.

새롭게 견생을 출발하는 구조견에게 ‘리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리함이는 당분간 계류장에서 지내면서 치료와 돌봄을 받을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고생이 많았던 리함이지만, 아직 많은 치료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보호자에게 버려진 건지 가족을 잃고, 떠돌이 생활 중 다리가 절단된 가혹하고 불합리한 삶을 살아온 리함이에게 이제 고통 없는 안전한 삶을 약속하고 싶습니다. 리함이가 잘 치료받고 무사히 회복할 수 있도록, 리함이 그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리함이의 소식은 또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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