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이 개들, 내 물건 지키라고 사온 거야!”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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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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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들, 내 물건 지키라고 사온 거야!”

쓰레기 지킴이였던 개, ‘대프’와 ‘리카’의 구조 소식입니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4월 18일 대구 수성구에 소재한 쓰레기 폐가에 갇혀 방치된 채 살고있는 성견 2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해당 현장은 집안 전체에 쓰레기로 가득했고, 개들 먹이로 추정되는 부패한 음식물쓰레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이들을 작년 말 최초 발견한 제보자는 매일 개들에게 사료와 깨끗한 물을 주며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중에 설상가상으로 지난 3월 자견 4마리도 태어나고 말았습니다.

카라는 경악스러운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견주의 연락처를 확보하여 영문을 파악했습니다. 견주에 의하면 지난 2023년 5월, 당시 2개월령인 대프와 리카를 “폐가를 지킬 목적으로” 시장에서 사왔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둘은 폐가에 갇혀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것입니다. 주변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견주는 어쩌다 폐가에 들러 음식물쓰레기를 놓고 가거나, 길게는 한달 씩 오지 않을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개들을 계속 이곳에 둔다면 쓰레기에 둘러싸여 질환에 걸리고 임신과 출산이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카라는 동물들의 보호 공간이 넉넉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입양이 어려운 성견들을 구조하고, 제보자는 임시보호처로 자견들을 이동시킨 후 입양을 추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구조하기 전날, 성견들은 놔둔 채 4마리 자견들 모두가 사라진 일이 벌어졌습니다. 견주에 자견들 행방을 묻자 “새끼들 친척집에 보냈다. 내 개를 내 마음대로 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수성구청 담당 주무관은 카라의 설명을 통해 현장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견주를 설득하여 성견의 소유권을 포기시켰습니다. 다만 사라진 자견들이 개농장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에 카라는 주무관에 자견들 모니터링을 요청했고, 주무관이 자견들의 거취를 확인하자 견주는 결국 4마리의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4마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임시보호처로 이동하였고, 제보자와 이 소식을 들은 시민분들의 노력으로 현재 3마리는 입양되었으나 1마리는 아직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구조된 성견 대프와 리카는 구조 당일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았고, ‘리카’는 심장사상충 양성이 나왔지만 다행히 높은 수치는 아니어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황입니다. 대프와 리카는 현재 카라 더봄센터에 지내면서 중성화 수술을 받는 등 가정으로의 입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국 곳곳에는 개를 반려동물이 아닌, 집지킴이, 밭지킴이 등의 목적으로 데려와 방치하고 음식물쓰레기를 급여하는 행태가 팽배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육방식은 학대와 다름없으며, 방치로 인해 고통을 당하거나 상해, 사망에 이르게 되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습니다. “올바른 사육”에 대한 무지도 문제지만, 그릇된 사육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부재도 문제입니다. 방치환경 속 피학대 동물이 나타나서야 해결하는 사후약방문은 더 이상 해결책이 아닙니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층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쓰레기로 가득한 폐가에 갇혀 살아온 대프와 리카의 새로운 삶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방치된 개들을 외면하지 않고 깨끗한 물과 사료를 챙기고 자견들이 반려견으로 살아가도록 애써주신 제보자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카라는 동물 방치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사회에 알리고 개선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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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정부지원금 없이 100% 시민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구조된 동물을 돕는 일은 카라를 후원해주신 여러분이 있어 가능합니다. 말 못하는 동물들을 위해 마음을 나눠주시고 연대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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