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 해방 프로젝트] 1월 돌봄 소식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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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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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곰 농가의 곰 91마리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2021년은 사육곰을 둘러싼 문제가 오래된 고름이 터지듯 사회에 드러난 해였습니다.

7, 생츄어리 관련 회의 차 구례를 다녀오던 기차 안에서 용인 사육곰이 또 탈출했다는 기사를 읽고 참담했습니다. 2년 만에 같은 농장에서 같은 패턴으로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아무리 죽어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2년 전과 달리 우리 사회가 사육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언론들이 주목했고, 사법부는 농장주를 구속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푼돈만을 벌금으로 물어온 사람이었습니다.

구속된 농장주는 곰을 죽이던 사람이었지만 95마리 곰을 돌보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당장 주인이 없어진 곰을 관리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구속되었지만 언제든 다시 풀려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곰의 소유권과 사육 장소를 시급히 옮겨야 했습니다. 이 곰들의 소유권을 넘겨 받을 방법을 찾아냈지만, 구례와 서천의 생츄어리가 완공될 때(2024, 2025년 예정)까지 곰 95마리를 임시보호할 장소를 구하는 것과 임시보호하는 동안 돌봄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또 하나의 큰 과제가 되었습니다.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해 모인 네 단체는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육곰 관리 책임이 있는 환경부에서는 아직 모르겠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적극성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필요한 것이지, 사육곰 구조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떠맡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열악한 곳에서 곰들은 또 탈출하고 죽어서 91마리가 되었습니다. 환경부는 갈 곳이 없어진 사육곰에 대해 적어도 관리 주체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야 합니다.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와 동물권행동 카라는 경기도 고양시에 민간 곰 생츄어리를 짓기 위해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을 쏟았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고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고양시 생츄어리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무척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사육곰들을 보호할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에 낙담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대안을 찾아다닌 결과, 지금 저희가 13마리 사육곰을 돌보고 있는 화천 사육곰 농장의 부지 8천여평을 임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장주와 반년 동안 매주 만나며 신뢰가 쌓였기에 가능한 합의였습니다. 선대부터 40여년 사육곰을 기르던 과거를 청산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은 결정이었습니다. 13마리 곰 하나하나를 가장 잘 아는 농장주는 사육곰 농장이 생츄어리로 바뀌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화천의 사육곰 농장은 이제 곰 생츄어리로 바뀔 것입니다. 다른 농장의 사육곰들도 구조해서 돌볼 것입니다. 물론 이 계획도 예산 부족이나 행정 등의 이유로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 있지만, 저희는 올해 안에 좁은 철창 안의 곰들을 너른 방사장에서 뛰어놀게 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 여러분의 힘이 더 크게 모일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한국의 사육곰 산업을 끝내는 데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추운 겨울 화천곰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