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대신 농장을!] 동물복지 농장의 재기를 도와주세요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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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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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행복한 농장’에 닥친 위기, 극복을 위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전북 김제에 소재한 ‘행복한 농장’은 2013년 정부로부터 공식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입니다. 이 농장은 2013년 11월 행복한 농장 이름으로 동물복지 평사인증을, 2016년 7월에는 행복농장 이름으로 동물복지 방목인증을 받았습니다. 



동물복지인증 제도가 도입되고 동물복지가 무엇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동물복지를 시작한 ‘행복한 농장’은 대한민국에 몇 안되는 동물복지 축산 농가입니다. 카라는 최근 김제에 소재한 이 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딱한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란히 붙어 있는 행복한 농장과 행복농장에는 닭 2만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일반 평사 사육 2개동과 방목을 위한 평사 사육 3개동이 함께 있는 농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빼곡히 쌓여 있는 ‘달걀들’이었습니다. 달걀은 갈 곳을 잃은 채 애처롭게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작업실 창고는 물론 닭들이 살고 있는 계사 앞 공간까지도 달걀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1만8천개의 달걀이 나온다고 하는데 활동가가 농장을 방문했던 날 기준으로 무려 45만개의 달걀이 농장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산술적으로 25일 동안 달걀이 단 한 개도 팔리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농장주분께서는 작년 11월 닥친 일로 달걀 판로가 뚝 끊겼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위에서부터) 작업실, 창고, 계사까지 잔뜩 쌓여있는 달걀들



살충제를 쓰지 않는데도 유통중 달걀 검사로부터 피프로닐 대사산물이 검출되다


지난해 8월 살충제 달걀 사태로 인한 전수조사 이후 정부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검사항목을 27종에서 33종으로 확대하고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서도 지난 11월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11월 8일 정부는 “시중 유통계란 449건에 대해 수거 검사 중 살충제가 검출되지는 않았으나 8개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피프로닐의 대사산물(피프로닐 설폰)이 검출(0.03~0.28㎎/㎏)되어 부적합 판정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달걀의 피프로닐(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 포함) 잔류허용 기준은 0.02㎎/㎏라고 합니다.

정부는 가축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사산물도 처음으로 검사항목에 추가된 데 대한 의의를 밝히며 “피프로닐 모화합물 없이 대사산물만 검출된 것에 대해 과거 피프로닐에 노출된 결과 피프로닐 대사산물이 계란에 이행된 것으로 추정되며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발표된 8개 농가에 행복농장이 엉뚱하게도 행복농장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전수조사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유통중이던 행복농장 달걀로부터 피프로닐 설폰이 0.03㎎/㎏ 검출되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살충제를 쓰지 않습니다. 단 한번도 시도해 본 적 없어요.”


농장주분은 살충제를 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농가출하 후 유통과정에서 달걀이 오염되었을 가능성, 복지농장에 들어오기 전 어린 닭이 살던 농가에서 이미 살충제에 오염되어 있었을 가능성, 검사 자체가 잘못 되었을 가능성 등 여러 경우를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행복한 농장’은 이후 정부기관이 농장에서 직접 실시한 수번의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자 잔류위반 농가 지정으로부터 해제되었습니다. 농장 자체에 대한 흙과 계분, 닭과 달걀 등 후속 검사에서는 그 어떤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전라북도동물위생시험소는 이같은 검사 결과에 따라 지난 12월12일 ‘행복한 농장’에 대한 잔류위반 농가 지정을 공식 해제 했습니다. 



잔류위반 농가지정 해제 공문


하지만 달걀을 사가던 중간상인은 이미 다 떨어져나간 뒤였습니다. 양심껏 동물복지 농장을 운영해 왔지만 살충제를 실제 쓰지 않는데도 마치 살충제를 사용한 것처럼 대가를 치르며 빚더미에 안게 됐습니다. 2016년 12월 조류독감(AI) 비감염인데도 발병 농가 반경 3km 이내에 농장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2만1천 마리 닭들을 눈물로 땅에 묻어야 했던 트라우마가 채 가시가도 전입니다.  



동물복지 ‘행복한 농장’이 새출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없어서 못팔던 달걀이었습니다”


비록 행복한 농장은 살충제를 쓰지 않지만 유통중 달걀로부터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된 것에 대한 대가를 묵묵히 감내하는 중입니다. 쌓여가는 달걀도 달걀이었지만 활개 치며 푸드덕 거리는 닭들의 사정도 딱해 보였습니다. 닭들은 방목장을 갖추고 있음에도 나가지 못하고 조류독감(AI) 예방 차원에서 축사 안에 머무르며 달걀이 계사 앞까지 쌓여가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농장의 달걀은 20구로 구성된 1팩에 1만원(택배비 별도)입니다.
3팩부터는 택배비 무료라고 합니다.


카라는 공장식 축산 99%의 현실에서 동물복지 농장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힘들게 추동해야 하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봅니다. 

이 농장이 재기하는 것은 거센 풍파로부터 우리나라 동물복지 농장의 싹을 지켜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 겨우 95개 되는 산란계 동물복지농장, 그중에서도 방목 농장은 18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닭을 방목하며 윤리와 양심에 따라 동물을 키워오던 농장주분이 겪고 있는 이 고난은 부당한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행복한 농장이 그간 기울여 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려주세요. 


달걀 구매로 동물복지 농장의 재기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행동 하나,
행복한 농장의 달걀 주문에 대한 자세한 문의처:    010 9363 5000


행동 둘,
배터리케이지 추방 서명운동 지금 참여하러 가기:   stopfactoryfarming.kr


감사합니다!



-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팀 -



댓글 3

황선주 2018-03-01 11:37

방금 연락드리고 3팩 신청하였습니다. 정말 이런 곳은 계속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과 처우도 달라져야 합니다.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응원합니다!


이제철 2018-02-28 09:50

물론 자유롭게 자라는 아이들 산물이기에 몸에좋고 맛도좋겠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갖게 된다면 더 많은 농장동물들이 행복할수있을거에요^^


권예림 2018-02-27 21:00

정말 안타깝네요.. 방금 주문했어요. 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 되어 앞으로 계속 행복한 농장 계란 이용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