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Thanks Family Day(이하 땡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함께 하신 입양가족 여러분, 당일날의 피로는 잘 씻고 한 주 시작하셨나요?
카라 활동가들은 입양 가족 분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보람찬 마음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
땡팸은 원래 5월 12일에 진행하려고 했습니다만, 아시는대로 12일에 비가 와서 2주 연기되었는데요.
(땡팸 취소 문자를 보낸 후, 12일에 비가 와서 활동가들 모두 쾌재를 불렀어요)
26일에도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기함을 했지만,
모두가 간절히 바래서인지 땡팸이 다가올수록 강수확률이 낮아졌답니다.
덕분에 즐거운 발걸음으로 입양가족들을 만나러 갈 수 있었습니다.
| 땡팸 접수를 하면서 선물 보따리를 나눠 드렸어요.
| 개회사를 하는 임순례 대표님과 반려견 겨울이. 겨울이는 노랗고 러블리하고 천연덕스러운 노령견입니다.
땡팸은 분당 ‘다독다독’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수막을 설치하고 선물보따리를 만드는 동안 입양가족들이
차례차례 도착해서 인사를 해 주셨는데, 운동장에 들어오자마자 신나게 뛰는 강아지들을 보니 참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땡팸은 카라에서 머물다 가족을 찾은 53마리의 강아지들,
그리고 93명의 입양 가족들이 함께 해주셔서 기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협찬 받은 선물 꾸러미를 안겨 드리는 것으로 우리 마음을 전했는데, 어떻게 좀 충분하셨나 모르겠네요 ;)
활동가들은 입양 간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 보이고,
가족 곁을 든든히 지키고 그 품에서 응석을 부리는 것을 보고 몹시 흐뭇했어요.
동시에 ‘카라에서 서로 치대며 지낸 시간이 있으니 기쁨의 포옹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요,
우리를 아는 척도 안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무척 섭섭했습니다. 다만 섭섭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가족들이랑 잘 지내는구나’ 싶어서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 엄마만 바라보기
| 펜스 밖에 있는 가족을 바라보는 아이들
소중한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서 가족사진도 찍었어요.
사진 찍을 때 귀가 머리 뒤로 넘어간 친구들도 있었네요. 무척 귀엽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잘생기고 예쁜 걸 다 하는 우리 강아지를 자랑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깔끔한 성격이라 화장실에 오줌 한 방울만 묻어 있어도 바닥에다가 쉬야를 해서 집안 청결도를 높여주도록 독려한다는 강아지도 있었어요.
팔불출의 눈은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간단히 OX 퀴즈도 진행했습니다.
덥기 때문에 운동장으로 나오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진행했지요.
우리 카라 입양가족들에게는 난이도 별 두 개짜리 퀴즈였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난이도 별 세 개로 높여서 돌아오겠습니다.^^
‘기다려!’ 대회도 열었습니다. ‘기다려’ 자세를 오랫동안 지키는 강아지가 상을 받는 대회였어요.
그런데 반려인들이 ‘기다려!’를 시작하자마자 반절의 강아지들이 뿅 하고 밖으로 튀어나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가족들은 무척 허탈해 했지만 강아지들은 신나게 서로의 냄새를 맡거나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다녔어요.
1등을 한 우주 동생 마리는 푸짐한 선물을 한아름 안았습니다~
달리기 프로그램으로 함께 달리기, 향해 달리기도 함께 했습니다.
강아지들보다 가족 분들이 더 신난 것 같은 것은 기분탓일까요? 모두들 광대가 진실하게 하늘로 솟구치는 듯 했습니다.
가족들이 즐거워해서 강아지들도 더 신이 났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참 잘 달렸는데요, 생뚱맞게도 이상한 곳으로 달려가거나, 달려와야 하는데 아주 총총총 걸어와서
가족들의 기쁨 지수를 높여주기도 했습니다. 함께 언어를 공유하지 않는 존재가 주는 기쁨 중 하나는 그 뜻밖의
순간에 터져나오는 예측 불가능한 귀여운 행동들이 아닌가 싶어요 :)
| 안녕? 내 이름은 치치. 땡팸에서 1등은 한 번도 못 했지만 나는 언제나 우리 엄마만의 1등이예요♡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개들이 많이 모이게 되어서 혹시 싸움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요,
기특하게도 개들이 싸우는 일은 없었습니다. 개들은 함께 온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나 형제, 자매들 곁에 의젓하게 붙어있거나,
혹은 오랜만에 만난 개친구들과 격한 환영인사를 나누거나, 오직 자신의 길만을 해맑게 뛰어가곤 했습니다.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을 보면서 가족 분들에게 참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름품에서는 의기소침하거나 항상 누군가의 관심을 바랐던 아이들도 가족 품에서는 사랑 받고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양 행동하는 게 보였고, 또 눈빛부터 털 때깔까지 달라졌더라고요.
카라 센터에 있을 때보다 더 씩씩하고 다정해진 개들을 보며 그들이 받은 사랑을 상상해봤습니다.
입양 가족 여러분이 오랜 시간 보여준 설렘과 인내, 축복으로 개들은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당연하게 누릴 수 있게 된 것이겠죠.
올해의 MVP로 뽑힌 황대경씨네(!) 가족이 그 표본이었던 것 같아요. 아름품에서는 늘 쭈굴쭈굴 소심했던 대경이가
이렇게까지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고, 산책도 잘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개엄마’, ‘개아빠’ 티셔츠가
상징하고 있는 한없는 내리사랑 덕분입니다. 대경이는 이제 엄마, 아빠와 손잡고 걸음마에 성공한 유치원생
정도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겠죠. 아름품에 있는, 그리고 수많은 보호소에 있는 정말 많은 개들이 대경이처럼
가족을 만나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씩 용기 내어 걸어나갈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카라는 기적이 오는 그 날까지 환승정거장 역할을 꿋꿋하게 해 나갈게요.
다섯 번째 땡팸을 함께 해준
공주, 구름, 김대리, 꽃라, 나무, 가지, 노까미, 도도, 라온, 로지, 로키, 미소, 민준이, 연남이, 바비, 앵두, 박군, 보리, 순디,
시라, 야미, 아름이, 여달이, 오구, 요다, 우주, 잎새, 잘살리, 정국, 제이, 주황이, 진우, 진원, 진이, 짱이, 치치, 토니, 틴틴,
룬지, 폴토, 황대경, 흑자, 흰코, 테디, 히로, 하루. 가족 곁에서 무척 행복해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
☆협찬☆
아페토 - 도넛방석, 구름방석
ANF - 강아지를 위한 간식 3종
풀무원 - 뽀로로 두부봉 치즈 간식
카길애그리퓨리나 - 메디웍스 아나브러쉬 스케일러 일반두상용 파우치타입
위드마이 - 사람용 치약
내추럴발란스 - 사료
한국마즈 - 그리니즈 티니
토니(TTONI) 식탁 - 반려견 식탁
닥터모두 - 마스크팩
협찬사의 도움으로 선물꾸러미와 대회 상품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이 자리를 빌어 협찬사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