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영하 20도에서 태어난 새끼들과 떠돌이 어미견

  •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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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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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기온에 길에서 새끼들을 낳아 기르던 어미견

영하 20도의 최악의 혹한 속에서 떠돌이개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어미 개는 출산 전 숨을 곳도 찾지 못하고, 땅이 얼어버려 땅굴을 팔 수도 없었습니다. 하필 제일 추울 때 출산을 한 어미개는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썩는 지열에 겨우 몸을 지탱해 새끼들을 지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찬바람에 눈까지 내린 날씨에 새끼들의 생존률은 너무나 떨어집니다. 더군다나 어렵게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떠돌이개로서 살아가기엔 이 사회는 버려진 개들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카라의 활동가들은 이 개들을 구하기 위해 안성으로 달려갔습니다.

커다란 트럭들이 오고가는 찻길 바로 옆 덤불 위에서 어미개는 자신의 온기로만 눈도 못 뜬 새끼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어미개까지 안전히 구조하기 위해 어린 새끼들을 포획틀 안에 놓고 자리를 피했습니다.



신중한 성격의 어미는 포획틀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멀리 사라졌다가, 다시 다가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미는 낯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포획틀에 들어갔습니다. 어미개와 새끼들 일가족은 함께 안전히 구조되었습니다.



어미개는 젖이 퉁퉁 불어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자신에게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기 위해 연신 눈치를 보기 바쁜 어미는, 그 와중에도 새끼들 젖을 물렸습니다. 그덕인지 새끼들은 토실토실 건강합니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홀로 이 겨울에 출산을 하고 새끼들을 키워내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을까요.



한국의 수많은 떠돌이개들이 절박한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태국 등 여느 나라에서는 떠돌이개도 동네의 이웃으로서 밥을 얻어먹고 다니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공존하지만 우리나라의 개들은 사람에게 배척받고 내몰려 야생화 되고는 맙니다.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정말로 절실합니다.


어미개 '비지' 의 충격적 진료 결과


카라는 어미개에게 '비지'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비지는 병원 진료 결과 2살 정도의 어린 나이로, 한쪽 앞다리에 올무 등 무언가에 오랫동안 묶여 있던 깊이 패인 상처가 발견되었습니다. 괴사되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라는게 병원 소견이었습니다.






게다가 유독 앞니 하나가 완전히 부러져 있습니다. 묶인 상처가 있던 다리와 같은 방향의 치아가 부러진 것으로 보아 다리를 파고드는 올무나 매듭을 이빨로라도 뜯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 흔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비지는 이빨을 잃고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겠지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여러 각도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 비지의 앞다리 안쪽에 총알로 보이는 물질이 발견된 것입니다. 길이 1.5cm 정도의 금속성 물질로 크기와 형태, 재질로 보아 총탄으로 추정되며 파편 조각도 관찰됩니다.




다리의 상처, 부러진 앞니, 총알로 추정되는 물질, 그리고 혹한 속의 출산까지... 2년 남짓한 짧은 삶에서 비지가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떠돌이 개로서 배척받는 삶을 알기에 그저 비지가 이 자리에 살아 있음이 대견합니다.



손가락이 떨어져라 추운 겨울 한 가운데서도 비지는 새끼들만큼은 솜털 하나 다치지 않도록 보살폈습니다. 따뜻한 방에서도 사람을 불편해해 벽을 바라보는 비지와 달리,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들은 처음 누워보는 포근한 이불을 파고들며 잠들기 바쁩니다. 아직 한참 어린 새끼들이 젖을 뗄 때쯤 비지의 총탄 제거 수술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비지의 삶은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비지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만날 때까지 그 과정은 그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시간의 힘으로 비지 또한 반려견으로서의 안온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믿습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온 장한 어미개 비지의 '결연가족'이 되어 응원의 마음을 전해 주세요. 카라는 새끼들뿐만 아니라 어미개 비지도 건강히 지켜내어 따뜻한 가족을 꼭 찾아 주겠습니다.

🐕 비지 > 2살, 암컷, 중성화 x

💛 비지와 1:1 결연하기 > https://www.ekara.org/kams/alliance/574

❤️ 입양 신청하기 > https://www.ekara.org/adopt/application/ko/create














댓글 1

최경숙 2021-01-31 18:36

염병할 쓰레기 같은 인간들 엄중한 처벌받도록 동물보호법을 강화해서 개정해주세요...